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갈릴레오 블루.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갈릴레오 블루.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초고가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들은 개인 맞춤화인 ‘비스포크’를 강화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고객 접점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전시장 확장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그중에서도 3대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6일 벤틀리 코리아가 한국 고객들을 겨냥, 국내 유명 작가와 협업을 통해 제작한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데 이어 롤스로이스는 화려한 색이 특징적인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을 공개했다. 대당 8억이 넘는 청담 에디션은 한국에서 단 2대만 판매된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28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에서 전시장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2종을 공개하고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철현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 대표는 “2004년 국내 1호 전시장을 오픈한 이래 지난 20년간 1000명이 넘는 고객들과 인연을 맺어왔다”며 “올해는 최초로 롤스로이스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하고 내달에는 롤스로이스 단독 서비스센터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론칭이 시작된 2004년 불과 5대의 차량을 팔았던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76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억’ 단위가 넘는 차량 가격에도 한국이 롤스로이스 브랜드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갈릴레오 블루 색상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갈릴레오 블루 색상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이날 공개된 청담 에디션은 청담동 쇼룸의 ‘젊음’과 ‘활기’에 집중했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한국 고객층이 젊어진 만큼 밝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롤스로이스 서울 측에서도 젊은 고객을 타겟으로 차량을 제작하자는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생기와 활기는 단연 강렬한 차량의 색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생동감 넘치는 ‘라임 그린’과 ‘갈릴레오 블루’ 색상을 블랙 컬러와 조합해 매력적인 투톤의 차량을 완성했다.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색 조합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실내에는 블랙과 스페셜 컬러가 혼합된 가죽이 적용됐으며 스티어링 휠, 양털 매트는 모두 어두운 색상으로 마감됐다.

엔진은 고성능을 자랑하는 롤스로이드답다. 청담 에디션은 6.75ℓ 트윈 터보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00마력(PS), 최대토크 91.8㎏·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Low 버튼을 누르면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았을 때 기어 변속 속도가 50% 더 빨라져 강력하면서도 쾌적한 가속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 전경. 사진=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 전경. 사진=롤스로이스

벤틀리가 차량을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활용한 비스포크에 집중했다면 롤스로이스는 공간을 활용한 비스포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출시한 순수 전기차 ‘스펙터’ 이후 개인화 비스포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은 각각의 차들이 전용 공간을 가지고 있다. 고객은 전용 공간에 배치된 차량을 맞이하면 된다.

새롭게 꾸려진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 2층에 위치한 아틀리에를 방문하면 나만을 위한 롤스로이스를 제작할 수 있다. 아틀리에는 목재 비니어, 가죽, 자수, 양털 및 직물 샘플 등 차량 내외관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전시된 공간이다.

아이린 니케인 총괄은 “아틀리에는 아주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고객분들은 자신의 차량 개인 맞춤화를 실제로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색상과 트림, 가죽, 우산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고 고객들이 창의롭게 자신의 차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