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출처= 두산그룹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그룹(이하 두산)이 존폐의 문제가 달려있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중공업·건설 등 주요 사업부문이 수 년 동안 기록한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누적된 부채는 두산의 기둥을 흔들기 시작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의 주요 경영진들은 경영 정상화 계획들을 마련했고 이 계획들은 천천히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6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강원도 홍천군 클럽모우CC 골프장을 1800억원에 매각하는 협상을 체결했다. 지난 8월에는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의 지분 96.8%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했다. 

4일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동시에 소재부문 자회사 두산솔루스 지분의 53%를 7000억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두산모트롤BG사업부문을 웰투시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했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약 574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증여함으로 당장의 위기상황을 막았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마스턴자산운용에 매각하는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를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부채의 누적’이라는 악조건과 대내외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감안하면, 두산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향한 박정원 회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