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글로벌 증시의 활황에 힘입어 퇴직연금 관리 상품인 TDF(타깃데이트펀드)의 수익률도 코로나19의 위기를 지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 현재 1년 이상 운용한 유형별 TDF의 설정후 평균수익률은 TDF2045는 15.92%, 2040은 12.80%, 2035는 14.91%, 2030은 12.93%, 2025는 13.5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월인 6월말 대비 동 유형 수익률이 각각 +5.35%p, +5.07%p, +4.90%p, +4.33%p, +4.72%p 상승한 기록이다.

전체 10개 자산운용사의 유형별 TDF의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을 비교하면 TDF2045형의 최고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의 전략배분형이 31.62%이고, 최저 수익률은 교보자산이 1.23%로 가장 낮았다.

TDF2040형은 미래에셋의 전략배분형이 30.85%로 최고이고, 하나자산운용이 -0.47%로 가장 낮다. TDF2035형의 최고는 미래에셋의 전략배분형이 29.24%를 기록했고, 최저는 교보자산이 0.41%를 기록했다. 2030형의 최고 실적은 미래에셋 전략배분형이 25.31%이고, 최저 실적은 교보자산의 1.69%로 파악됐다. 2025형의 최고 실적은 삼성자산운용의 22.44%이고, 최저 실적은 교보자산운용의 2.54%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의 경기 회복에 따라 퇴직연금을 주로 운용하는 TDF의 실적도 차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TDF도 자산운용사와 투자 상품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매우 크게 발생하고 있다.

유형별 수익률 격차를 보면 각 유형별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의 격차를 단순 표면 수익률에 의해 비교하면 TDF2045형은 30.39%p, 2040형은 31.32%p, 2035형은 28.83%p, 2030형은 23.62%p, 19.90%p 등 격차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TDF 유형간 수익률 격차는 투자금액과 투자기간에 따라 기본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차이는 각 상품의 운용전략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 며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공격적 투자상품인지, 안정적인 투자상품인지, 어떤 자산에 어느 정도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인지 등을 미리 확인하고 TDF 자산운용사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고 말한다.

TDF 유형별 최고 미래에셋 전략배분2045형 31.62%, 최저 하나자산 TDF2040형 –0.47%

자산운용사별 TDF 유형별 설정후 수익률 1,2,3위를 살펴보면 TDF2045형은 미래에셋자산의 전략배분2045형이 31.62%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 2045형이 29.56%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하나자산운용 2045형이 24.52%로 3위를 차지했다.

TDF2040형은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40형이 30.8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 2040형이 28.28%, 한국투신운용의 2040형이 22.06%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TDF2035형의 1,2,3위는 미래에셋자산, 삼성자산, 한국투신운용이 각각 29.24%, 28.02%, 21.25%를 기록했다.

TDF2030형의 1,2,3위는 미래에셋자산, 삼성자산, 한국투신운용이 각각 25.31%, 25.03%, 20.70%를 기록했다.

TDF2025형의 1,2,3위는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이 각각 22.44%, 20.44%, 19.77%를 기록했다.

상품 라인업 보강하며 MS 확대 경쟁 치열

TDF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자산운용사 간 수익률 경쟁도 치열하지만 최근에는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여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상품 확대 전략도 치열하다.

운용하는 상품 종류가 많다고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료에 따르면 대형 자산운용사일수록 많은 수의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여 다양한 자산과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에게 이점을 부각 홍보하여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체제를 완비하고, 실제적으로 상품 수가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고객 수도 많고 운용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의 이런 상품 라인업 경쟁은 TDF시장에서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여 시장에서 MS(시장 점유율)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5월에 기존 9개 TDF 상품 라인업에서 7개 신상품을 추가하여 16개의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신한BNPP자산운용도 지난 6월 초 기존 6개 TDF상품 라인업에 신규로 3개 상품을 추가하며 총 9개의 상품라인업을 구축했다.

현재 순자산과 수탁자산이 가장 많은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지만 향후 지속적인 MS 확대 전쟁에서 최후에 누가 웃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장은 “기존의 9개 상품 라인업에 신상품으로 7개를 추가하여 상품 라인업을 보강한 뜻은 기존의 상품 구성이 액티브 전략에 의한 진용이었다면 이번 신상품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패시브 전략으로 ETF(상장지수투자신탁)에 의한 대체자산을 보강한 면과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금 등 실물자산과 부동산 리츠를 대체자산으로 포함시켜 가격변동성을 안정적으로 헤지하며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체 포트폴리오 중 5% 이내에서 이전보다 다양한 자산 배분이 가능하고, ETF를 활용하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충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퇴직연금은 10년 이상 투자하는 장기 투자상품이므로 장기 투자시 수수료나 보수 등을 낮춰 저비용에 의한 수익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면서 “새로 추가된 ‘ETF TDF’ 라인업은 운용보수율이 0.09%로 어떤 TDF 상품보다 가장 저렴하다” 며 “기존 상품의 보수율 대비 평균 40% 정도 하향 조정된 보수율에 의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50bp(0.5%) 정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전 팀장은 아울러 “신상품 라인업의 특징을 요약하면 포트폴리오 구성 시 대체자산을 확충하여 변동성을 낮추고, ETF를 활용한 패시브 전략으로 비용을 낮춰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TDF가 퇴직연금 운용에 특화된 상품이기는 하나 일반 투자자들이 TDF유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자산구성을 하여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투자도 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수익에 중점을 둔다면 주식 비중 70%에 금 등 안전자산 5%와 채권-기타자산 25% 등으로 투자자가 임의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할 수도 있고, 안정성 비중을 높여 채권 60%+주식 40% 등 비율로 단순하게 구성하여 목돈 거치식 형태로 운용하는 등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글로벌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