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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달러약세에도 두달째 '게걸음' 왜

수출입 감소 불구 해외주식직구 급증 수요 증가
수출 회복과 '외국인 귀환' 시점이 전환점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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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 세계 주요 통화와 비교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1190~1200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달러 약세에 원화가 그에 맞는 강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본 수출의 더딘 회복 속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로 인한 위안화·달러가 약세 등이 원화의 강세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급증한 개인들의 해외 주식 직구가 급증하면서 환전 달러 수요가 급증하고 외화가 유출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또다른 변수로 꼽혔다. 

달러화 '내리막'인데, 원화는 ‘제자리걸음’ 

지난 5월 중순부터 미 달러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부양책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된 가운데,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금(金),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긴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93.49를 기록하며 전일 종가 수준을 기록하고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5월 15일 이후 7.3% 수준 하락했다. 

과거 달러 약세는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해왔지만,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3.4% 하락에 그쳤다. 과거 2018년 5월 중순 달러 인덱스는 현재와 비슷한 93p 선을 기록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70~1080원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현재 환율은 1190~1200원 사이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달러화 수급 여건 악화…수출 부진, G2 갈등, 해외투자 열풍 등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약세와 비교해 제한된 원화 강세는 외화 수급 여건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려면 국내에 충분한 달러화가 수급돼야 하지만 수출 회복세가 약한 상황이라 외화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올 11월 대선을 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과 개인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세가 미약한 것도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 월별 수출 증감율 추이 지료=산업통상자원부

신한금융투자 김찬희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세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수출이다”라며 “7월 들어 하루 평균 수출은 한 자릿수로 감소 폭이 축소되지만,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혀 큰 타격을 입은 국내 수출 지표는 여전히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수출 규모는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7월 수출액은 통관 기준 42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다만 감소율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 –1.6%를 기록한 지 4개월 만에 한자리로 줄었다. 앞서 4월과 5월에는 20%대 감소율을 보였고, 6월에는 10.9% 감소를 기록했다. 

7월 하루 평균 수출 규모는 17억1000만달러 달러로 지난 3개월(4~6월) 연속 16억달러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작년 하루 평균 수출인 19억9000달러와 비교하면, 7월 하루 평균 수출은 20% 정도 감소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과 연동되는 위안·달러가 7위안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7월 들어 미국은 홍콩 특별지위를 부분적으로 박탈하고 미국 상장 중국기업에 대한 회계 특혜를 폐기했다. 

최근 미국은 휴스턴에 있는 중국 영사관을 폐쇄하며 금융, 외교, 안보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다행히 무역 합의를 비롯해 실제적 경제 피해를 일으킬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환율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투자가 증가한 것도 달러 수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424억4000만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 1712억2000만달러의 83.2% 수준이다.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직전 반기의 871억5000만달러 대비 63.4% 증가했다. 특히 미국 테슬라에 대한 올 상반기 투자금액은 40억달러로, 직전 반기 2억9000만달러 대비 1271.9% 폭증했다. 

   
▲ 출처=한국예탁결제원

반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미약한 편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3월 12조5550억원에서 4~6월에는 각각 4조1000억원, 3조8837억원, 1조2188억원으로 줄었다. 7월에는 1조791억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향후 순매수 추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 유럽 등 증시 호조가 원화 강세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라면서도 “향후 수출의 추가 회복, 위안화 강세 압력 확대 등이 나타날 경우 원화 강세가 본격화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노성인 기자 nosi3230@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04  17: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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