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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볼보·토요타…주요 수입차 업체 ‘순수전기차’ 안 파는 이유는?

한국 시장, 성장세 가파르지만 규모 작아 수익성 불확실…사업 의지는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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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부상으로 전기차 시장이 뜨겁지만,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한국 전기차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아직 절대적으로 미미한 규모 때문에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전기차 시장은 강력한 차량 구매 보조금 정책 등 우호적 요인에 따라 해외 사업자들에게 매력있는 시장으로 비춰지는 상황이다. 현재 순수전기차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 신차 출시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내 전기차 시장이 갖춘 매력은 가파른 성장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연간 순수전기차 신차 등록대수는 2016년 5177대에서 3년 뒤인 지난해 6.8배나 늘어난 3만4969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2.9배), 미국(3.0배) 등 두 거대 전기차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중국은 33만6000대에서 98만4000대로 늘었고, 미국은 8만1832대에서 24만3356대로 증가했다.

한국 전기차 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확장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강력한 차량 구매 보조금 정책이 꼽힌다. 한국 소비자가 올해 지원받을 수 있는 국가·지자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국가 820만원, 지자체 1000만원 등 최대 1820만원에 달한다. 일본(1268만원·111만엔, 코나 406㎞ 주행 기준), 미국 892만원(7500달러), 중국 425만원(2만5000위안) 등 주요국에 비해 매우 높은 액수다.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지원받음으로써, 생산단가가 아직 높은 배터리를 장착한 탓에 비싼 전기차에 대한 가격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게재된 논문 ‘정부의 보조금이 전기차 시장 확대 및 전기차 업체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전기차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보조금이 증가할 경우 전체 전기차 시장의 규모나 사회적 효용(social welfare)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논문에 쓰인 사회적 효용은 전기차 업체와 구매자 모두 전기차를 공급·구입함으로써 각자 얻는 주관적 만족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업체가 더 많은 수익을 얻고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한국 전기차 시장이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여전히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주요 업체로 폭스바겐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볼보자동차코리아 등이 꼽힌다. 이들 업체는 지난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순위권에 들거나 높은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의 높은 브랜드 가치는 순수전기차 아닌 내연기관차로 쌓아 올려온 실정이다.

업계에선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에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로 주요 국가 대비 여전히 작은 시장 규모가 지목된다. 한국의 시장 규모가 작음에 따라 전기차 수익성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업체들을 비롯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테슬라에 대적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사업적 결단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전기차 시장은 진입하기 까다롭지 않지만 이후 입지를 구축·강화하기엔 대응해야 할 사안들이 여럿 존재하는 특징을 갖췄다”며 “한국 전기차 시장의 이 같은 특성은 신규 업체의 진출을 고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폭스바겐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SUV ID.4. 출처= 폭스바겐코리아

다만 수입차 업체들은 꾸준히 보조금 정책, 성장 지속 등 사업에 우호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각 업체는 현재로선 향후 출시할 순수전기차 신차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 업계에선 업체별로 폭스바겐 ID.3, 볼보 폴스타2 등이 향후 출시될 순수전기차 신차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국 순수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의지를 천명하거나 사업 전개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입장을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정확한 순수전기차 출시 일정 등 관련된 정보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에 전기차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03  11:01:07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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