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을 방문해 그간의 성과와 글로벌 가전업계에 찾아올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삼성전자 CE(가전)부문 김현석 사장이 ‘프로젝트 프리즘’ 1주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에서 글로벌 가전사업의 변화와 삼성의 대응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개별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가전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사장은 현재까지의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15일 삼성전자의 한 판매현장을 방문했고 프로젝트 프리즘의 성과와 가전산업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김 사장은 “개별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취향을 고려한 ‘프로젝트 프리즘’은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현재는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마케팅 브랜드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악재로 작용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성과와 가전산업의 전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공유했다. 김 사장은 “상반기의 경우 걱정했던 것과 달리 펜데믹 이후의 보복소비가 폭발하면서 5월 중순부터 미국이나 선진국 중심으로 가전 소비가 늘었다”라면서 “수요의 증가를 공급이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업계에서는 발생했는데 다행히도 삼성은 잘 정비된 공급망으로 큰 문제없이 제품을 판매했고 이것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은 올해 4분기 이후부터 내년까지는 다시 가전의 수요가 줄어들어 위기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일시적인 수요 증가는 억눌렸다가 터져 나오는, 매우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면서 “추세를 볼 때 올해 4분기 이후 세계 경제는 다시 얼어붙을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 불가항력적인 위기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김 사장은 각 국가의 자국 보호 정책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고 이는 국가 간 무역 마찰로도 확산돼 삼성과 같은 수출 기업들에게는 큰 악재가 될 것임을 우려했다. 이러한 위기에 대한 대응은 장기적 관점에서 최고 경영자가 제시하는 방향성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 관점의 과감한 투자를 피하는 전문경영인들로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투자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대규모 투자나 인재영입 등으로 변화의 방향을 제시해 줄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며, 삼성에서 그 역할을 해 줄수 있는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07년 IFA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LED 제품이 앞으로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내고 그를 즉시 반영한 삼성전자가 2009년 LED TV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한 사례들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