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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외면 ‘역세권 청년주택’...장기 공실 왜

기대 못미치는 가격, 말도 안되는 옵션, 관리비 부담 '실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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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청년 주거난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울시의 ‘역세권 청년주택’이 청년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일부 지역은 계약 포기로 인한 공실도 유지되고 있다.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이지만 만만치 않은 관리비와 가격 등이 계약을 중도에 포기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애매한 가성비에 계약 중도 해지도


지난 달 성동구 용답동 장한평역 인근 역세권 청년주택에 입주하려고 했다는 A(30)씨는 “일대 부동산 업자들을 통해 시세를 파악해봤는데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보기 힘든 가격이었다. 물론 인근 오피스텔보다 새 집이긴 하지만 큰 평수의 경우 쉽사리 들어가긴 힘든 가격”이라고 말했다.

   
▲ 장한평역 역세권 청년주택 인근 전경, 출처=다음 로드뷰

실제 해당 청년주택의 경우 28㎡ 기준으로 보증금은 8000만원에 월세는 54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보증금 8000만원 중 4000만원은 서울시에서 무이자 지원이 가능하지만, 비슷한 평형대의 구축 오피스텔 가격과 비교 시 저렴하다고 보기 힘든 가격이라는 것이 인근 업자들의 의견이다. 보증금을 올리고 월세를 줄이는 경우, 보증금 1억3000만원에 월세는 35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장한평역 인근의 한 부동산 업자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25㎡ 기준 오피스텔의 경우 5년 연식이면 보증금은 1000만원에 월세는 60만원 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업자는 실제 올해 초 보증금 부담으로 일부 계약자가 계약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주택의 경우 보통 경쟁률이 붙어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3월 계약 시 보증금 등으로 계약을 포기한 물량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 당첨자 중 60% 정도는 중도에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월세 수준 렌트비까지 책정


일부 민간임대 역세권 청년주택의 경우 갖춰야 할 가전·가구 등을 빼거나 렌트로 돌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월세와 함께 각종 가전기구의 렌트 비용까지 추가로 매월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 충정로 역세권 청년주택. 출처=이코노믹리뷰 DB

롯데자산개발이 지난해 9월 어바니엘의 이름으로 문을 연 ‘어바니엘 충정로 역세권 청년주택’은 에어컨이나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 물품 일체가 설치되지 않아 당초 당첨자들 상당수가 정당 계약을 최종 체결하지 않았다. 

인근 업자들에 의하면 순수 공공임대를 제외한 전체 공공지원 민간임대 450가구 중 280~300여 가구가 이런 식으로 미계약 됐다. 서울시의 ‘역세권 청년주택 운영기준안’ 등에 따르면 역세권 청년주택의 경우 가전·가구 등이 의무적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이후 롯데자산개발 측은 지난 3월부터 만 19세 이상~만 39세 이하의 차량 미소유자로 입주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렌트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가 입주를 받고 있다. 지역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물건이 많이 안 빠져 현재는 대학생들보다는 직장인 등 일반인들을 상대로 물건을 빼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비나 보증금 역시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해당 주택의 공공임대 물건의 경우 월간 관리비는 14만원으로 민간 공공임대인 11만원보다 비쌌다. 보증금 역시 역 인근 중개업자들에 의하면 약 5000만원 이상은 생각해야하는 만큼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각종 가전 제품에 대한 렌트 비용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인근 업자들에 의하면 해당 단지의 경우 가전 등과 가구 등의 지원되지 않고 모두 렌트로 해결해야 한다. 월세와 렌트비를 모두 합치면 매월 약 70만~80만원 정도를 지불하는 가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 숭인동의 역세권 청년주택 역시 35만원 가량의 월세와 함께 가구에 대한 옵션 비용과 식비 등으로 30여만원에 가까운 추가 렌트비를 요구하면서 당첨자의 80%에 달하는 대다수가 계약 체결을 거부하기도 했다.


공실 많은데, 공급량 늘리는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역세권 용도지역 변경기준을 완화해 '역세권 청년주택'의 공급을 더욱 늘리기로 한 상황이다. 대지면적이 1000㎡ 이상 주거지역의 경우 ▲상업지역이 있는 역세권,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상중심지 역세권 ▲폭 20m 이상 간선도로변에 인접한 지역 중 한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해진다. 많은 역세권 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돼 그 만큼 많은 지역에서 청년주택 사업이 가능하게 된다.

   
▲ 출처=서울시

공실이 해소되지 않고 청년들이 역세권 임대주택 입주를 꺼리는 상황에서 대량 공급보다는 청년들을 유인할 대책을 먼저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관리비 감소, 옵션 의무 제공, 주차장 등 부대시설 마련 등의 실속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조건이 청년들의 요구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괴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권 교수는 “정부·지자체 등이 청년 임대주택 등의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청년 임대주택에서 거주하기 위한 40~50만원 월세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관리비가 10만원 이상은 나온다. 공급 확대를 위해 주차 시설 등을 완화한 경우가 많아 주차장 등 필요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교 앞이나 역세권 등에도 공실이 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청년 임대주택은 8년 등 의무 거주 기간이 설정되어 있는 등 계속 거주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청년 임대가구로 30~40만 가구를 공급하는 건 향후 공실을 늘릴 수 있는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주성 기자 wjs89@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07  05:30:21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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