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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리그] 카운티 일렉트릭, 현대차 전기버스 입지 굳힌다

대형 ‘일렉시티’로 국내 전기버스 시장 선도… ‘무주공산’ 중형시장도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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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전기 중형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출처= 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시내버스에 이어 마을버스, 어린이버스까지 전기차 로드맵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한 대형 전기 버스 일렉시티로 중국산 제품의 기세를 누른 데 이어 ‘무주공산’인 중형 전기버스로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친환경차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카운티 일렉트릭을 내놓았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그간 디젤 엔진 차량 한 종으로만 구성됐던 카운티 라인업을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처음 확장시킨 모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중형 버스의 다양한 엔진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적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의 시도가 의미있는 이유다.

정부는 2000년 교통 분야의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시장에 적극 보급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배출가스를 내연기관 차량보다 덜 배출하는 CNG 버스는 다만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내버스나 전세버스 등 대형 버스 모델에 활발히 적용돼왔다. 당시 정부는 서민의 발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온 대형 버스에 CNG 구동 시스템을 탑재함으로써 친환경 버스의 국내 저변을 확장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차 등 버스 제작사들도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부응해 ‘그린시티’ 같은 관련 제품을 개발·출시했다.

   
▲ 카운티 일렉트릭 15인승 모델의 승객 탑승공간 전경. 출처= 현대자동차

반면 카운티는 마을버스, 어린이버스, 전세버스 등 소규모로 분산된 사업장 또는 지역에서 주로 운행돼왔다. 이에 따라 구매비용이 저렴하고 연료 충전이나 수리, 관리 등 측면에 대한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특화해왔다. 국내 대다수 승용차·상용차에 탑재되는 디젤 엔진만 카운티에 장착돼온 이유다.

현대차가 카운티에 전기 구동 체계를 도입한 점이 신선하다. 친환경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는 한편 국내 중형 전기버스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하우는 충분하다. 실제로 현대차는 전기 버스 시장에서 타사에 비해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일렉시티를 필두로 급속 성장해온 저력을 갖췄다. 환경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출시한 2018년, 구매 보조금이 지급된 저상 전기버스 138대 가운데 54대로 시장 점유율 39.1%(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작년에는 저상전기버스 583대 가운데 211대로 점유율 36.2%를 차지하며 선두 위상을 지켜냈다.

전기버스를 이용하는 운송업체들은 기존 전기버스 업체에 비해 현대차의 폭넓은 서비스망과 일렉시티의 양호한 내구성 등을 두고 호평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 같은 전기버스 관련 역량으로 중형 버스 시장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카운티 일렉트릭의 운전석 전경. 출처= 현대자동차

익명을 요구한 운송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우수한 기술력과 유통망, A/S망 등 강점을 토대로 제품의 성능·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저렴한 강점을 지닌 중국 제품을 주로 쓰던 운송업체들이 현대차 제품으로 활발히 교체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운티 일렉트릭이 국내에서 ‘최초’ 출시된 중형 전기버스는 아니다. 2018년 중국 유력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가 전장 7m급 ‘BYD e-버스 7’을 한국에 출시한 뒤 현재까지 판매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비야디는 대수로는 미미하지만 그간 일부 지역에 마을버스 등 용도로 E-버스 7을 꾸준히 공급하는 등 입지를 구축해왔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e-버스 7과 비교해 나은 성능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다는 각오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50㎾(204마력)를 발휘하는 등 e-버스 7과 동등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다만 주행거리가 50㎞ 가량 길고 전장이 60㎝ 가량 연장되는 등 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놓였다. 카운티 일렉트릭에 e-버스 7보다 더 많은 국고 구매 보조금이 지급되는 점도 차량의 우월한 상품성을 입증한다. 국내 현행법상 성능 좋은 전기차에 더 많은 구매 보조금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카운티 일렉트릭(128㎾h 기준)과 e-버스 7에 적용된 구매 보조금 액수는 각각 6000만원, 3621만원에 달한다. 두 업체 모두 각 차량의 판매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운티 일렉트릭은 높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도모한 동시에 탑승자들에게 고급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된 무공해 버스”라며 “현대차는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는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마을버스로 운영되는 카운티 일렉트릭의 가상도. 출처= 현대자동차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7.04  11:06:44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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