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공동주택 보유자 중 보유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매물을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응답자가 과반인 65%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지난 달 19일 공개된 국토교통부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대해 직방 어플리케이션 사용자 1470명을 대상으로 설문 결과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적정성. 출처=직방

공개된 공시가격(안)이 적정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적정하게 반영되었다는 응답이 34.7%, 반영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33.5%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1.8%를 나타냈다.

응답자 1470명 중 공동주택(아파트, 연립, 빌라)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는 823명(56%),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는 647명(44%)이었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는 40.3%가 공시가격이 적정하게 반영되었다고 답했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32.8%였다.

▲ 응답자 공동주택 보유여부. 출처=직방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34.5%, 적정하게 반영되었다는 응답이 27.5%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 공동주택 보유여부별 공시가격(안) 적정성. 출처=직방

공동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 823명 중, 2020년 공시가격 발표로 보유세, 종부세 등의 부담을 느껴 매도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286명(34.8%)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매물을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응답은 65.2%를 보여 공동주택 소유자들의 경우, 세금 부담으로 매물을 내놓기 보다는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매물 매도 희망 시기. 출처=직방

매물을 팔겠다는 응답자 286명 중 매도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 이후’ 라고 답한 응답자가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분기(28.7%) △3분기(13.3%) △4분기(9.1%) 순으로 매도시점을 답했다. 직방은 당장의 세금 부담으로 급하게 매물을 팔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도 타이밍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도를 고려하는 공동주택의 매물 가격대는 ‘3억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억 이상~6억 미만(26.2%) △6억 이상~9억 미만(17.8%) 순으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매물을 매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지역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지역이 올해 들어 거래량도 감소하고 약세로 접어들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이에 경기까지 위축됐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0%대로 진입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무조건적인 매물 처분 움직임보다는 당분간은 시장 관망세가 짙어 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