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들에 대한 사용 승인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의료장비업체 애벗 래버러토리스는 자사 코로나19 검사 키트의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 승인을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해당 키트를 사용하면 코로나19 감염 양성 반응은 5분 안에, 음성은 13분 내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 토스터 정도 크기에 무게도 3kg 이하의 경량이라 휴대가 가능하고 병원 밖에서도 검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벗사는 "임상의학 등 학계에서 정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분자식 방식'이다"면서 "한 달에 (코로나19 진단 검사) 500만건 실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FDA는 45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승인한 바 있다. 이 장비는 미국의 다른 업체인 세페이드가 만든 것으로, 주로 병원 안에서 사용된다.

한편 외교부는 국내 진단시약업체 3곳의 코로나19 검사 키트가 미 FDA 긴급사용 허가 절차에서 '사전 승인'을 획득해 미국에서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28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국내 제품에 대한 FDA 사전 승인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24일 있었던 한미 정상 통화 때문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산 진단키트 공급을 직접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FDA 승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승인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국산 진단키트의 대미 수출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외교부와 식품의약안전처 등 코로나19 방역물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외교부는 이를 거론, "향후 미국 구매기관들과 우리 기업들 간 협의의 효과적 진행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