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변수로 공포에 질렸다. 다행히 2월 판매량을 두고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 갤럭시S20이 공개되고 있다. 출처=삼성

글로벌 판매량 전년 대비 14% 하락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하락치는 당초 예상한 것과 비교해 최악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피터 리차드슨(Peter Richardson)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분명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소비제품인 것은 분명하며, 특히 최근처럼 오랜 시간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일정 시점 이후에는 지연되었던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결국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큰 틀에서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시장의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무려 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나 떨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월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시장이 안정을 찾아간다는 말이 나오지만 현재 중국은 외국인들의 입국을 거의 막는 조치를 통해 2차 쇼크에 대비하는 중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21.9%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애플이 14.4%로 2위, 화웨이가 13.2%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분기에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는 애플에게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지만, 화웨이가 중국 시장의 위축으로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 출처=갈무리

삼성의 고민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으나, 아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일단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의 저조한 판매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된다. 실제로 폰아레나는 2월 말 집계가 나와야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높은 판매고를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확실한 역성장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일단 선방하고 있으나, 여전히 리스크는 크다는 뜻이다.

다만 갤럭시Z플립 등 새로운 시도의 스마트폰이 강한 존재감을 보이는 한편 최근 중국에서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이 완판 행진을 벌이는 등 갤럭시 브랜드 자체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주력인 S 시리즈가 더 분발해야 하지만, 기회는 충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