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주 이후 대형마트들의 생필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송지연, 물량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었고, 이에 마트 업계는 대대적인 할인에 돌입, 고객 발걸음 잡기에 나섰다.

27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마트에서 라면 등 주요 생필품의 박스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점포들은 제품의 낱개 판매 혹은 4~6개 묶음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고객의 요청이 있어도 박스판매는 하지 않는다.

참치, 햇반, 통조림 등 장기보존이 가능한 식품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통업계와 지인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형마트들에서 햇반, 참치, 상온보관 레토르트 식품, 역시 소매 구매는 가능하지만 박스 구매는 중단됐다. 박스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는 매장 직원이 제품 부족을 안내하고 있다.

판매된 물량도 적지 않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9~25일 즉석밥과 라면 매출은 각각 36.9%, 55.5% 급증했다. 쌀과 생수 통조림의 매출 역시 55.4%, 37.5%, 75.6% 등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역시 이달 20~26일 라면 매출은 전년비 75% 늘었다. 생수는 80% 이상 매출 급증했고, 대구 경북 지역의 매출 신장률은 전국 통계의 2배 가까이 높았다.

여기에 e커머스 업체들의 생필품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자 코로나19의 이슈 중심에 선 오프라인 매장들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그간 떨어졌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웃픈’ 마케팅이다.

▲ 이마트가 생필품 가격을 최대 40% 할인해주는 국민가격 1주년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27일부터 일주일간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생필품’ 30여개의 가격을 최대 40% 할인하는 ‘국민가격 1주년’ 기념 마케팅을 시행한다.

오는 3월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국내산 삼겹살과 목살 약 400톤을 공급하며 행사 카드를 사용할 경우 정상가(1400원)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추억의 삼겹살 대패/구이(1kg)' 역시 정상가 대비 30% 낮은 98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집밥 수요 대응을 위해 '의성 일품현미/일품쌀(4kg/10kg)' 총 14만포를 각각 8980원과 2만1900원에 판매하며, 제주 은갈치(약 15톤)도 적립시 25% 할인한다.

가공·생활상품 부문에서는 김치/통조림/세탁세제 등 각 분류별 대표 품목들을 선정해 공급한다. 1+1 행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고, 세탁세제, 참치, 화장지, 소시지, 고추장 등 다양한 생필품도 준비했다.

▲ 롯데마트가 다음달 4일까지 '대한민국 힘내라 통 크게 쏜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도 통큰 할인에 나선다. 돼지고기 300톤, 한우 50톤을 비롯해 다양한 생필품 공급을 시작했다.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1등급 한우 등심(100g)’ 정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며, 미국산 냉동 갈비 가격도 기존 판매가 대비 35% 내렸다. 국내산 돼지 삼겹살과 목살은 행사카드 사용시 20% 할인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

라면과 가정간편식도 저가에 공급한다. '오뚜기 굴 진짬뽕'은 50% 할인 판매하고, '풀무원 귀리 소고기죽'도 20% 할인된 금액에 내놨다. 오는 3월 1~3일까지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냉동밥' 전품목 30%, '오뚜기/대상 카레&짜장' 전품목 30% 할인을 제공한다.

집밥 고객을 위해 '해나루쌀 (10kg/국산)'과 '엘그로 씻어나온쌀 영호진미(10kg/국산)'의 가격을 2000~5000원 내렸다.

▲ 홈플러스는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라는 타이틀을 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역시 2000여 종의 생필품 할인 판매에 나선다.

오는 3월 4일까지 농협 안심한우 전 품목을 30% 할인 판매(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하고, 완도 전복(중) 6마리, 손질 오징어 4마리, 제주 갈치(중) 5마리를 각각 9990원에 마련했다.

국내산 딸기를 비롯해 제주 한라봉, 사과, 성주 꿀참외, 유정란, 백색 달걀은 행사카드 할인에 들어갔다.

집밥 식재료인 천년의 솜씨 신동진 쌀을 비롯해 ▲오뚜기밥 ▲농심 육개장 사발면 ▲광천김 ▲CJ 스팸 클래식+스팸 마일드 ▲CJ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 등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전국 익스프레스 점포에서는 ▲한가득 다라딸기(900g) 8990원 ▲국내산 삼겹살/목심(600g) 등을 1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공급하고, ▲대란(30입) ▲영암 고구마(2kg/박스) 등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그간 줄여왔던 오프라인 장보기에 대한 수요가 일시에 몰리고 있다"라며 "라면, 즉석밥, 생수, 냉동식품류 순으로 판매량이 급증했고, 물품 배송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각 식품제조사들 역시 예상밖의 판매량 급증으로 재고가 소진됐다"라며 "아직은 충분한 재고와 자재가 있어 생산량을 늘려 대응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