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재택근무를 택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삼성은 일부 직원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며 LG와 SK는 전사적 차원에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많은 ICT 기업들도 속속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점이 확인됐다.

네이버는 24일 코로나19 TF를 운영하면서 업무공간 소독을 확대하고 임산부나 기저 질환자, 영아 및 노부모를 돌보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며 26일부터는 전 직원 원격근무체제로 돌입했다. 분당 사옥에 출근하지 않고 전 직원이 집에서 업무를 보는 셈이다.

카카오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 방문자 및 휴원ㆍ휴교 기관에 자녀를 보내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26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 출처=갈무리

통신사들도 속속 재택근무를 택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SK그룹 차원의 재택근무 정책에 따라 인원의 9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연장 여부는 코로나19 추이를 살펴보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사옥의 방역을 강화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입장을 불허하고 있다.

KT는 대구 경북 지역의 경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재택근무에 투입했다. 26일부터는 전국의 직원이 절반씩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한다. LG유플러스는 대구 경북 지역의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를 시행중이다. 전 직원 중 대구 경북을 10일 이후 방문한 지역도 재택근무에 투입시켰다.

블리자드코리아, 라이엇게임즈 등 게임 기업 일부도 전직원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또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사태가 심해지자 24일 오후 4시부터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재택근무일을 따로 정하지 않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외근직 직원들도 외부 미팅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쿠팡도 24일 잠실 사옥의 전 직원 3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한 상태다.

스타트업도 속속 재택근무를 택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25일부터 3월 6일까지 전체 임직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자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24일부터 3월1일까지 전체 임직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들의 개학연기로 육아부담이 있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최근 대구 중학생들이 만든 자체 코로나맵, 코로나 나우를 무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채널톡도 24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채널톡은 홈페이지 방문객이 채팅 버튼을 클릭하면 실시간 상담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고객상담과 홈페이지에서 고객에게 먼저 말을 거는 마케팅 기능, 사내메신저가 통합된 솔루션이다. 재택근무에도 위력을 발휘하는 만큼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크게 주목받는 서비스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커뮤니티형 모바일 커피 플랫폼 서비스 원두를 운영하는 스프링온워드도 재택근무를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