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OCI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 11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전면 중단한 OCI는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공급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수익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OCI는 포스코케미칼과 과산화수소 사업을 진행하는데다 바이오 부문에도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OCI는 장기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 공급 라인을 늘려 나가는게 목표다. 구체적으로 기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 중 ‘P1공장’은 정비기간이 끝나는 대로 반도체용(EG) 폴리실리콘 라인으로 재가동하고 스페셜티 흄드실리카, 과산화수소 등 화학제품 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P1공장에서 반도체 폴리실리콘을 재가동한다고 해도 올해 이익 실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기존 P2, P3, P4 공장은 모두 중단되는데다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CI는 올해 1분기 군산에 위치한 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재정비를 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과 연관된 고순도 과산화수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23일 OCI는 포스코케미칼과 과산화수소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합작사는 올해 2분기에 설립될 예정이며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각각 49%, 51% 지분으로 투자한다. 해당 합작사 설립은 국내 반도체 산업 공정에 필요한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요 반도체 시장을 기회로 삼고 장기적으로 핵심 수익원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OCI의 경우 1979년 익산공장에서 과산화수소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래로 지난 40여년 동안 다양한 기초정밀화학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OCI 측은 “2000년부터 포항, 광양 공장에서 석탄화학 분야에 진출해 해외로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생산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2년간은 투자 비용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질적으로 수익을 낼수 있는 제품군은 기존 화학 제품과 폴리실리콘(말레이시아 공장), 카본소재 등이 있는데 OCI는 이중에서도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특히 건물, 자동차, 반도체 등에 들어가는 기능성 기초제품인 ‘흄드실리카’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OCI는 실리콘 산업의 기초원료인 흄드실리카 사업을 국내 최초로 진행했고, 중국, 일본 대만등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흄드실리카의 연간 생산능력은 1만5000톤으로 세계 5위 수준이다.

OCI 관계자는 올해 화학제품군 실적과 관련해 “판매가 하락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OCI는 지난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자산 상각으로 –18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기초 화학부문 사업 재편으로 1분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하반기가 갈수록 반등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1년으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면서 “말레이시아 공장의 폴리실리콘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CI는 유망 바이오벤처 업체도 계속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개발 잠재력이 있는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기회를 집중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