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가 오는 3월 10일 출시할 예정인 4세대 쏘렌토. 출처=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가 20일 사전계약을 개시한 차세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폭발적인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서울 시내 기아차 전시장 직원 A씨는 “오늘 오후 1시 기준 신형 쏘렌토의 사전계약 건수가 1만1000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신형 쏘렌토의 이번 기록은 이날 오전 9시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3시간여 만에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나 자동차 시장 침체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현상이다. 기아차 본사 측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공식적인 사전계약 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 2014년 8월 3세대 쏘렌토가 출시된지 6년만에 등장한 완전변경(풀체인지) 4세대 모델이다.

4세대 쏘렌토의 주요 특징으로 디자인 개선, 구동성능 강화, 편의사양 추가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국산 SUV 최초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점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에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내놓았다. 스마트스트림 5단 자동변속기와 44.2㎾ 전기모터를 함께 장착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출력 230마력(ps), 최대토크 35.7㎏·m, 복합연비 15.3㎞/ℓ 등 수준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출시하는 디젤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D2.2, 스마트 스트림 습식 8단 더블클러치 변속기 등을 장착해 202ps, 45.0㎏·m, 14.3㎞/ℓ 등 수준에 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엔진별 모델의 가격대는 하이브리드 3520만~4100만원, 디젤 3070~398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소비자들은 디젤 모델에 비해 연비가 높고 동일 트림별 가격 인상폭이 120만~160만원 정도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전시장 직원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더 많은 사전 계약 물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는 내달 10일 4세대 쏘렌토의 실물을 공개하고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기아차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협력사의 중국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향후 출고 적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가 쏘렌토를 생산하는 화성공장은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 지난 10일 하루만 휴업한 뒤 가동중이다. 업계에서는 부품 이슈 뿐 아니라 4세대 쏘렌토의 사전 계약 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고객의 대기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공장에선 현재 쏘렌토를 월 6000대씩 생산할 수 있다”며 “부품을 원활히 수급하는 것도 관건이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전계약 수요를 감안할 때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