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15명 중 11명 연관

세미나차 강남 방문 100여명 접촉

경북 영천서도 확진자 나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 씻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서울대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31번 확진자가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나온다. 이날 추가 발생한 확진자 15명 중 11명이 31번 확진자와 관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31번 확진자는 대구에서 교회와 병원,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했고 서울 강남에도 세미나 참석차 들렀다. 방역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코로나19 확진환자 1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된 확진자 15명 중 13명은 대구ㆍ경북지역에서 나왔다. 이 중에서 11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확진자들은 31번 환자와 동일한 교회를 다니거나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으로 각각 10명, 1명이다. 2명은 연관성을 확인 중에 있다.

31번 확진자는 신천지예수교 교인으로 지난 9일과 16일 대구 남구에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각각 2시간씩 예배에 참여했다. 두 차례 모두 입원한 병원에서 외출해 방문했다. 16일 오전에 같은 교회 예배당에서 교인 460여명과 함께 예배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 수는 조사 중이다.

31번 확진자는 6일과 7일 동구에 있는 직장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접촉 사고를 당해 7일 대구 범어동의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환자를 4인실에 홀로 입원시켰다.

31번 확진자는 이후 15일 대구 동구 퀸벨호텔 뷔페식당에서 지인과 점심식사를 했다. 이 확진자는 17일 오후 3시 30분께 발열과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31번 확진자는 서울 강남도 다녀갔다. 이 확진자는 세미나 참석차 서울 강남의 한 모바일 상품권 유통기업에 지난달 29일 방문했다. 31번 확진자는 이 기업의 대구지사 직원이다. 세미나 참석자는 해당 기업의 전국 지점 직원들로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전국 확산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상북도 영천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39번, 41번 확진자가 31번 확진자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지난 9일과 16일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가 있다면 자가격리하고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주기 바란다”면서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를 것이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확진자들의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와 음압병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