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2009년 이후 10년만에 제주에서 서울로의 인구이동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로 제주와 서울의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전출)했다. 10년만에 처음으로 제주에서 서울로의 전입인구가 더 많아진 셈이다.

▲ 출처=직방

2010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는 은퇴노년층과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강남권 거주자들 수요로 서울에서 제주로 인구 순유출이 지속됐다. 중국자본의 대거유입으로 제주 내 건설경기가 활성화와 유관산업이 파생된 2015년에는 서울에서 제주로 최고 4083명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같은 해 1059명이 제주로 순유출됐다.

제주로의 순유입은 그러나 2015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해 2019년 강남3구의 제주로의 순유출은 18명에 그쳤다. 반면 학령기인 10세에서 20세 사이 인구의 제주에서 서울로의 순유출은 2015년 대비 330%로 폭증했다. 사드(THAAD)사태 이후 발효된 한한령, 급상승한 주택가격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로의 순유출 증가는 제주 지역의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로의 순유입이 정점에 달했던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상승했던 제주 아파트 가격은 2019년에는 3.66% 하락하며 전국 평균 상승세를 하회했다. 제주 내에서 가격수준이 가장 높은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 115㎡가 2017년 7월 11억17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19년 8월에는 8억3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하락했다, 전용 84㎡도 2017년 2월 8억원에서 2019년 4월 6억9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 하락했다.

▲ 출처=직방

주택가격 하락으로 외지인 투자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서 제주 외 거주자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이 2012년 20%에서 2019년에는 15.7%로 감소했다. 서울의 매입비중이 5.2%를 차지해 외지인 매입비중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지적된다.

이런 인구유출로 인한 제주 아파트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직방의 분석이다. 제주 관광산업의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수요는 감소하는데 반해 투자목적 중심의 외지인 거래는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강세로 수도권에서 유입된 자금과 수요가 다시 유출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영향력 감소로 일자리는 줄어든 상황에서 상승한 주택가격으로 사회초년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제주 아파트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생산연령층 역시 다시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함영진 빅데이터 랩장은 “제주2공항 건설이슈가 존재하고, 한한령 해제 등 긍정적인 요인도 남아있지만 아파트보다는 토지시장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단기간 내 제주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