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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소비주 부활] 올해 '소비'가 반응한다 '왜?'

저금리·원화강세 등 우호적인 거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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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저금리·원화강세·수출·정책적 기조 등에 따라 올 상반기 '소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비소비지출 항목인 이자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가처분소득이 늘어날 수 있음에 대한 가설을 증명해준다. 소득수준에 대한 전반적인 상승 역시 지난해 1분기 상승률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내수가 급격히 낮아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에 주목하자"며 "가계의 금리수준과 이자비용 부담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제 은행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금과 대출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낮은 저축금리, 저축보단 소비 선택케 해

   
▲ 출처=유안타증권

한국은행이 조사한 정기예금 금리수준별 수신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른 패턴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조사의 기준은 2% 미만부터 13% 이상까지 1%포인트 간격이며, 4% 이상의 수신금리는 최근 10여년 간 추이를 볼 때 발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실제 4% 이상의 수신금리는 지난 2013년 3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3~4%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만 일정 수준 존재했고, 지난해에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3% 수준의 수신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거의 100%의 비중을 갖고 있었다. 2015년 이후부터는 이마저도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2% 미만의 수신만 존재하다가, 2017년 돼서야 다시 2~3% 수신의 비중이 높아지는 패턴을 나타냈다. 이는 경기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뀜에 따라 미국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이 종료되고,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으로 전환된 부분에 기인한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다시금 2% 미만 수신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2% 미만 수신의 비중은 전체 수신의 99.5%의 비율을 차지한다.

정원일 연구원은 "이 같은 저축금리 수준의 움직임은 결국 예금자 입장에서 예금을 통한 저축이 매력적이지 못하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낮은 저축금리를 적용받는 수신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저축보단 소비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유안타증권

정 연구원은 수신과 마찬가지로 여신도 유사한 부분이 존재함을 언급했다. 다만 전반적인 금리 수준은 수신금리보다 여신금리가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정 연구원은 "여신의 경우 담보대출 이외에도 개인의 신용에 따라 금리수준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신 부문에 비해 저금리 비중이 낮은 상황"이라며 "3% 미만으로 적용받는 여신의 비중은 약 70%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금리 3% 미만의 여신비중이 지난 2017년에 급격하게 낮아지게 됐다가 빠른 속도로 다시 높아졌는데, 이는 결국 고금리로 대출을 보유하던 가계의 입장에서 대환대출이 활발하게 진행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소비의 질적인 측면을 개선시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0.4%·가처분소득 전년比 1.2%↑

지난해 9월 국내 물가상승률은 공식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성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통계청에서는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디플레이션보다는 무상교육 확대와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 정부정책에 기인한 하락요인이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기준 물가상승률은 0.4%로 역대 최저치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유가상승과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으로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근원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연간기준 근원물가상승률은 0.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거시경제 환경과 정부, 그리고 통화당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 스탠스가 거듭 강조되면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저효과와 정책 효과로 인해 저물가에서의 탈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국제유가가 50달러 범위에서 움직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때 에너지 가격하락으로 발생했던 기저효과는 올해 해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출처=유안타증권

통계청의 지난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감소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세가 확인된다. 또 지난 2012년 3분기 7.8% 증가 이후, 7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통계상의 소득 수준은 부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확인해 보면 지난해 전체 가계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전년 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여건이 녹록치 못한 것을 보여준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비소비지출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6.2% 늘어나며, 소비지출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자비용이 8.4% 증가했으며 증여 등이 포함된 '가구 간 이전지출'은 20.4% 급증했다. 즉 부채에 대한 부담으로 증여 등 자산의 재분배 과정에서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전반적인 소득증가율이 회복되고 있지만 비소비지출의 확대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로 소비가 제약될 수 있는 것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로 시중금리가 낮아져, 비소비지출의 비용은 낮아질 수 있는 여건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완화정책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대출을 보유한 사람들의 가처분소득이 높아지는 효과와 더불어 소득 증가추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의견이다.

"부동산 가격, 쉽게 낮아질 수 없는 환경"

   
▲ 출처=유안타증권

정 연구원은 국내에서 식지 않고 있는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의 경우 쉽게 낮아질 수 없는 환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부의 효과에 의한 소비 증가 기조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인 에코세대로, 이들은 부의 세대 간 이전 효과와 더불어 투자 패턴에 있어서 주택시장을 다른 세대에 비해 더 적극적인 시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투자 결정에 있어서 다른 환경적인 요소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지역만으로 한정해보면 질적인 측면에서 더 선호되는 주택형태인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부의 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서울의 아파트 비중은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비중을 보인다"며 "이같이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공급이 위축되는 것은 가격을 상승시키며 부의 효과를 통한 소비수준의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이후 다시 반등세가 연출되고 있다.

   
▲ 출처=유안타증권

이밖에 정 연구원은 원화 강세 등은 상대적으로 내수에 유리함을, 수출의 기저효과 등에 따른 올해의 수출증가율은 소비의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 기조에 따라 설비투자 회복 위주의 성장세도 기대된다"며 "이는 전반적인 경제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수지 기자 ksj87@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25  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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