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 정부가 올해 초에 모든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외국산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3년 안에 퇴출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현지 보안업체 2곳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지시는 올해 초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7년에 통과된 사이버보안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사이버보안법에는 “정부기관과 핵심 사회기반시설들은 ‘안전하고 통제가능한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중국증권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중국 내 2000만~3000만대의 컴퓨터 장비가 교체될 예정이라고 추정했다. 내년에 전체 30%, 2021년에 50%, 2022년에 20%씩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이 정책을 ‘3·5·2 정책’으로 부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연구원은 "3·5·2 정책은 중국이 꺼낸 새로운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목표는 ZTE, 화웨이, 메그비, 수곤같은 기업들이 처한 위협을 피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이번 지시가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른 중국의 대응이자 토종 기술을 키우려는 목적이지만 실행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의 운영체제(OS)를 대신할 국산 OS를 찾아야 하는데 화웨이에서 독자 개발한 '기린 OS'의 경우 미국 OS에 비해 호환성이 크게 미흡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에서 레노버같은 중국기업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레노버 컴퓨터의 핵심 부품은 사실상 미국이나 한국산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미 IT 기업들이 해마다 중국에서 약 1500억달러(178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대부분 민간 부문에서 나오는 매출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3·5·2 정책 자체가 민간 조달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그 여파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익명의 보안 전문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민간 기업들에게도 비슷한 지시가 나올 지 지켜볼 것"이라며 "기업들이 그간 투자한 부분이 많아 먼저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정부가 모든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외국산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3년 안에 퇴출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Wolf Trust

[미국]
■ 美 첨단 일자리 90%가 5개 도시에 집중

- 미국 최고의 기술기업들이 일부 대도시로 몰리면서 첨단 일자리의 지역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

-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생겨난 미 13개 첨단 산업의 일자리 25만 6063개 중 약 90%가 보스톤,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산호세 등 5개 도시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

- 나머지 377개 도시에서 창출된 일자리 비중은 고작 10%에 불과. 워싱턴 DC, 달라스, 필라델피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같은 기간 첨단 기술 일자리가 4만 5000개 이상 줄어들었다고.

- WSJ은 "첨단 산업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것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클러스터링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

- WSJ은 또 "기술기업들에게 이러한 클러스터링 효과를 유발하는 힘이 미국 내 기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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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테스코, 아시아 시장 철수 검토
  

-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가 아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

- 지난 1998년 태국에 진출한 테스코는 태국에 1967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74개의 매장을 운영중.

- 이 두 국가에서의 매출이 테스코 전체 그룹 매출의 10%를 차지했으며 영업 마진율도 6%대로 영국과 아일랜드의 약 2배에 달한다고. 하지만 태국 정부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줄어들자 매각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 테스코는 지난 2015년에도 한국사업부문을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2016년 터키사업부문도 현지 슈퍼마켓 체인에 매각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사업망을 축소시켜와.

- 이번에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철수하게 되면 테스코는 유럽지역 내에서만 사업을 운영하게 돼.

▲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가 아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처= Thaiger

[중동]
■ 사우디, 식당서 남녀동석 허용 - 분리시설 철폐 의무는 아냐

- 사우디아라비아가 8일(현지시간) 여성들이 식당에 갈 때 남성과 따로 입장하거나 분할된 분리벽 뒤에 따로 앉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

- 최근 사우디는 수십년 간 이어져온 보수적인 규제들을 없애고 있는데, 식당에서 남녀를 격리시키는 것은 사우디에서 가장 현격한 남녀 분리 규제 중 하나.

- 스타벅스 등 서구 체인들도 현재 남성들만 앉을 수 있는 독신자(single)실과 여성들끼리 온 고객이나 남성 친척과 동행한 여성이 앉을 수 있는 가족(family)실로 구분돼 있어.

- 또 여성들을 위한 입구가 따로 있고 여성들이 독신 남성의 눈에 뜨이지 않도록 분리벽이나 별도의 룸이 설치돼 있어. 분리된 공간이 없는 소규모 식당이나 카페에는 여성들의 입장이 아예 허용되지 않는 상황.

- 국영 SPA 통신을 통해 발표된 성명에는 새롭게 남녀 동석이 허용되는 건물과 학교, 스포츠 센터 등의 목록이 소개돼 있어. 하지만 그동안 남녀를 격리시켰던 분리벽이나 별도 룸들을 없애도록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중국]
■ 中 수출 4개월 연속 하락

-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11월 수출이 전년대비 1.1% 떨어지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 당초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수출도 0.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하회한 것. 특히 대미 수출이 전년대비 23% 급락.

- 수입은 0.3% 늘면서 7개월 만에 반등. 대미수입은 2.7% 늘어. 최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면서 늘어난 것으로 추정.

- 왕유신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수요 둔화가 수출 성장세를 낮췄다"면서 "지난달 위안화 약세도 중국 수출액의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

- 미국은 15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 1560억 달러(180조원)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중국의 수출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

■ 인민은행, 내년 디지털화폐 내년 선전·쑤저우서 우선 시험 유통

- 중국인민은행이 내년에 페이스북의 리브라보다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CBDC)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재경망이 9일 보도.

- 인민은행이 중국 4대 국유은행, 3대 통신기업과 공동으로 디지털 화폐를 광둥성 선전(深?)과 장쑤성 쑤저우(蘇州) 등지에서 시험 유통시킬 방침이라고.

- 인민은행은 2017년 은행 시스템상에서 디지털 화폐 유통을 처음 시험했으며, 선전과 쑤저우 등에서 진행할 시범시행에서는 사용 범위를 교통과 교육, 의료 등의 지출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 연말까지 1단계로 밀폐식 시험을 하고 내년 2단계는 선전 등지에서 대규모로 시행한다는 것. 여기에서 성공을 거두면 디지털 화폐를 전국으로 보급할 예정이라고.

- 중국의 디지털 화폐는 당국에 의해 추적이 가능하고 거래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일단 인민은행은 1000억 위안(17조원) 규모의 CBDC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