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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규제 강화…증권업계 영향은?

부동산PF 관련 사업 위축될 것…특히 ‘메리츠’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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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PF 규제로 관련 사업을 확대해 온 증권업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PF시장 관련 규제 강화안을 발표하면서 관련업계 수익성에 빨간등이 켜질 거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부동산PF 채무보증을 확대해 온 증권업계에 우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위험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된 금액)가 큰 증권사들 위주로 주가도 대폭 하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주가는 5일 종가(4155원)대비 13.6% 떨어진 3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다음으로 위험 익스포져가 높은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경우도 5일 종가(6만 9800원) 대비 4.01% 떨어진 6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증권사 유관 부동산PF 규제 내용. 출처=금융위원회, 나이스신용평가

부동산PF 규제 강화…증권사 부동산PF 채무보증에 제동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는 제3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개최하고 부동산PF(Project Financing) 익스포져 건전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부동산 경기 약화에 따른 부동산PF 관련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소매를 걷은 것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2분기 중에 개별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100%로 설정하고 NCR에 반영되는 신용위험액 산정 시에 PF 채무보증에 대한 위험값을 기존 12%에서 18% 상향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조정유동성비율 (유동성자산/유동성부채+채무보증)100% 미만 증권사에 대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부동산대출을 영업용순자본에서 전액차감하고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주 목적이다.

증권사의 경우 기존 시공사들이 맡아왔던 PF대출에 신용을 보강하는 채무보증 역할 대부분을 맡게 된 점이 문제로 꼽혔다. 부동산PF 채무보증은 타 사업대비 위험도는 높지만 수수료율 역시 높아 대형화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익다각화 과정에서 그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부동산PF는 부동산개발사업을 관장하는 시행사가 토지매입비용이나 공사대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으로 수행한다. 

이번 규제로 인해 내년 증권업계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특히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 설정으로 인한 관련 사업 위축이 점쳐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 채무보증의 한도 설정의 경우 자기자본에 대한 부동산 채무보증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비율 초과시 부동산 채무보증을 제한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관련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 출처=금융감독원

전체 부동산PF 채무보증 중 90% 이상이 증권사 손에…특히 ‘메리츠’에 우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채무보증규모 28조 1000억원 중 90% 이상(26조 2000억원)을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 익스포져가 타사 대비 큰 메리츠종금증권에 우려의 시선이 집중됐다. 메리츠는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규제 강화로 인한 영향이 경쟁 증권사대비 클 것이란 예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비 부동산 우발채무를 제외한 부동산PF 우발채무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증권사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유일하다. 우발채무 현재는 빚이 아니지만 미래에 일정한 조건이 되면 빚으로 바뀔 수 있는 잠재적인 빚이다.

한편, 부동산PF 관련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키워온 메리츠종금증권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메리츠 관계자는 “부동산 PF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인 2010년부터 부동산금융 사업을 키웠다”면서 “부동산PF사업이라고 무조건 위험한 게 아니라 신용위험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LTV 비율도 4~50%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고 담보도 확실해 위험 상황까지 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채무보증 축소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여신자산 18조 4000억원 중 채무보증 규모(7조 7000억원)가 41.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익의 60% 이상이 부동산 PF 사업에서 발생 하고 있어 향후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위험값 상향 조정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채무보증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규제에 대한 세부사항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은 부동산 채무보증의 반영비율을 점진적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규제 적응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정다희 기자 jdh23@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2.10  07: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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