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간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GTX-B 호재가 있는 인천광역시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영하 10도에 달하는 혹한에도 사업장 내에 위치한 견본주택 앞에는 방문객들의 대기 행렬을 볼 수 있었다. 

▲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 견본주택.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2개동으로 전용면적 39~93㎡로총 2958세대(임대 포함)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39㎡ 28가구 ▲45㎡ 57가구 ▲59㎡A 502가구 ▲59㎡B 454가구 ▲59㎡C 186가구 ▲64㎡ 145가구 ▲74㎡A 165가구 ▲74㎡B 262가구 ▲84㎡A 49가구 ▲84㎡B 37가구▲93㎡ 30가구 등 총 1915세대이다. 이 중, 812세대는 특별공급 물량이다. 

인천 미추홀구 재개발 지역은 실거주자와 투자자들의 문의가 고루 있는 편이다. 이날 만난 견본주택 분양 관계자는 "인천시가 수도권 내 비조정대상지역이고 전매제한도 6개월이라 투자를 원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제법 있다"고 말했다. 

▲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 견본주택 내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450만원이다. 지난 6월 분양한 '주안 캐슬앤더샵 에듀포레'의 평균 분양가 3.3㎡당 128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분양가로 책정됐다. 50대 후반 방문객 부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인 송도나 신도심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미추홀구에 계속 신축 아파트가 들어올텐데 높은 금액으로 형성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의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39㎡ 2억2960만~2억3210만원 ▲45㎡ 2억5210만~2억5500만원 ▲59㎡A 3억3700만~3억7550만원 ▲59㎡B 3억3650만~3억7500만원 ▲59㎡C 3억3700만~3억7200만원 ▲64㎡ 3억4390만~3억8290만원 ▲74㎡A 3억8010만~4억2850만원 ▲74㎡B 3억8010만~4억2850만원 ▲84㎡A 4억4380만~4억9770만원 ▲84㎡B 4억4380만~4억9770만원 ▲93㎡ 4억8000만~5억3830만원이다. 

이날 한 청약 상담사는 "현재 구도심인 주안과 비교하면 다소 비싸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미래의 완성된 주안의 모습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웃돈(프리미엄)은 붙는다"며 "GTX-B와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선 개통 호재로 미추홀구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59㎡A 유니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현대건설의 브랜드 가치와 공간 활용도에 대한 만족도↑

59㎡A는 전 평형대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아서인지 내부를 구경하려는 방문객들의 대기줄도 길게 늘어서 있었다. 59㎡A타입은 판상형 구조로 채광과 일조권이 확보되고, 거실과 주방의 창문을 통해 통풍과 환기가 잘 되는 게 장점이다. 안내 관계자에 따르면, '마스터다이닝 강화 옵션'으로 안방과 안방 옆에 있는 두번째 침실을 연결해서 넓게 사용 가능하다. 

견본주택 관계자는 "현대건설 만의 특화된 고객 맞춤형 설계 장점이다"며 "24평대의 작은 평형이지만 고객의 취향에 따라 드레스룸이나 아이방, 서재로도 사용 가능한 옵션이다"고 설명했다. 안방 옆에는 발코니와 실외기실이 마련됐다. 

▲ 74㎡A 유니트 주방을 둘러보는 방문객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74㎡A 유니트에도 방문객들이 관심이 높았다. 84㎡ 이상의 큰 평형대는 일반 분양 세대수가 적기 때문이다. 74㎡A 타입은 전 세대 남향 배치와 4베이(BAY) 판상형으로 통풍과 채광 뛰어나다. H-드레스퀘어(드레스룸 면적과 수납량이 기존 대비 두 배 확장됐다)를 무상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멀티라운지, 현관 복도 수납강화, 보조주방가구 등은 유상옵션 선택사항이다. 

84㎡A 타입은 드레스룸 붙박이장은 무상옵션으로 제공된다. 유상옵션은 와이드다이닝, 안방 붙박이장, 보조주방가구 등이다. 한 방문객은 "평면 나쁘지 않은데, 유상옵션이 너무 많다"고 아쉬워했다. 발코니 확장 공사금액은 기본확장형은 39㎡과 45㎡은 703만원, 794만원이다. 59㎡A부터 1236만~1619만원 대다. 비싼 분양가와 확장비까지 부담을 느끼는 젊은층 방문객들도 종종 보였다.   

그러나 연령대가 높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현대건설이란 브랜드와 높은 평면 설계에 만족을 보였다. 주안동에서 거주하는 한 60대 초반 방문객은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만으로도 만족한다"며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음을 보였다. 남동구 장수동에서 왔다는 60대 초반 여성 방문객들도 "일반 분양 물량이 큰 평수가 많이 없는 게 아쉬웠는데 작은 평수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 유틸리티 강화 옵션. 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유리 문으로 주방과 통하는 다용도실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견본주택에 마련되지 않은 타입은 모형으로 한쪽 벽면에 전시됐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힐스테이트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인 하이오티(Hi-oT) 기술이 적용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명, 가스, 난방, 환기 등의 빌트인기기와 IoT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스마트폰 키 시스템으로 별도의 조작 없이 공동현관 자동문 무선인증 출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현관 안심카메라와 200만 화소 CCTV, Push-Pull 디지털도어록, 지하주차장 지능형 조명제어시스템(통로구역), 차량번호 인식 주차관제 시스템, 소등지연스위치, 무인경비 시스템, 누출점검용 가스안전계량기 등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된다.

무인택배 시스템, 전기자동차 충전설비 등을 비롯해 10인치 통합형 월패드, 부부 욕실폰까지 적용돼 편의를 극대화했다. 또한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전기 통합형 실별 온도조절기, 빗물 재활용 시스템, 세대전체 LED조명 등도 적용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도 가능하다.

▲ 1층 청약 상담석.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1순위 청약 기준과 특별공급에 대한 문의 이어져

견본주택 1층에는 일반 청약 상담이 이뤄진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의 1순위 청약은 ▲현재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에 거주하는지,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12개월) 이상, ▲청약통장 예치금은 지역기준 이상(전용 85㎡이하는 인천광역시 250만원, 서울특별시 300만원, 경기도 200만원/ 전용 85㎡초과는 인천광역시 400만원, 서울특별시 600만원, 경기도 300만원)을 충족해야 한다. 

1순위 대상자가 되면 무주택기간(32점 만점), 부양가족 수(35점 만점), 입주자 저축 가입기간(17점 만점)으로 총 84점 만점 기준으로 계산된다. 가점제의 경우 3가지 항목을 합계내서 높은 점수 40%를 우선 공급하게 된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가점제 40%, 추첨제 60%와 부적격과 미계약분의 예비당첨자 40%로 전체공급물량의 140%를 선정한다. 

청약 상담사는 "큰 평형(84㎡A·B,93㎡)인 경우 청약통장을 써야 한다"며 "수요는 많은데 세대수가 조합원 물량으로 많이 빠져서 일반 분양 물량이 적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점심시간 무렵의 특별공급 청약 상담석.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2층에는 특별공급 전용 상담석이 마련됐다. 정오가 막 지난 점심시간에도 상담을 받으려는 방문객들의 대기는 이어졌다.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다자녀가구 특별공급이 있어서 대기에는 신혼부부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들이 보였다. 아직 대기번호를 부르지 않고 비어 있는 청약 상담석에서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을 물어봤다. 청약 상담석에 앉아 있는 관계자는 "오전부터 신혼부부가 많았다"며 "월평균소득 기준에 대해 주로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세대수는 376세대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의 분양일정은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12월 18일에 발표, 정당계약 기간은 2020년 1월 6일부터 1월 10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3년 6월 예정이다.

▲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 견본주택은 공사현장 안에 위치해 있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미래 가치는?

이날 기자가 분양 현장을 찾아갔을 때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분양가가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얼마 전 분양한 학익2구역 재개발단지가 3.3㎡당 1200만원 대인걸 비교할 때, 지금이 최고 분양가라고 생각하지만 내년되면 더 비싸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는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입주한 아파트는 총 6만1064세대로 입주 20년 이상(1999년 이전 입주)된 아파트는 약 60%에 달한다. 반면 5년 이내 입주한 아파트는 9839세대로 16%에 불과하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B(예정)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GTX-B노선(예정)에 인천지하철1호선과 2호선 환승역인 인천시청역이 포함됐다. 단지와 인접한 인천지하철2호선 시민공원역에서 2정거장만 지나면 인천시청역에 도착할 수 있어 쉽게 GTX-B노선(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지하철2호선이 연장되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까지 연결돼 수도권 광역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은 미추홀뉴타운 첫 분양이던 인천미추홀포레나(옛 ‘인천미추홀꿈에그린’)의 전매제한이 풀리는 날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인천미추홀포레나'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한 공인중개업자는 "힐스테이트가 시작하면서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뒀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자는 "얼마 전까지 웃돈을 4000만원, 5000만원 불렀는데 오늘 갑자기 6000만원, 7000만원으로 올랐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웃돈을 1억원을 부른 공인중개업자도 있었는데 15년 간 주안동에서 공인중개업을 한 업자는 "1억원은 오버다"고 덧붙였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B 노선 덕분에 인천은 이제 시작이다"며 "인천 미추홀포레나는 GTX-B가 서는 역과는 2정거장이라서 투자 수요도 꽤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