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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융합개발 금융권도 필요하다”…협업이 만든 ‘정해진 구간 ELB’

남경민 미래에셋대우 시장자산운용팀 선임매니저 “쉬워야 투자시장에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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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민 미래에셋대우 시장자산운용팀 선임매니저. 출처=미래에셋대우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금융상품의 허들을 낮추고 있다.

과거 투자시장은 ‘배운 사람’이나 자산가들만의 리그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국내에 영향을 미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증권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증권사는 은행 예금이나 적금보다 수익률이 좋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특히 상품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경우 원금까지 손실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는 대체로 초보 투자자들이 겪는 경우가 많다. 원금손실 리스크를 겪어본 초보 투자자들은 증권사 상품에 적응하지 못하고 은행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남경민 미래에셋대우 시장자산운용팀 선임매니저는 “이제 투자 상품도 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보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계된 상품이 좋은 것이며, 상품개발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뜻이다.

◆팀 간 협업, ‘정해진 구간 ELB’ 개발 기회 마련

정해진 구간 ELB는 퇴직연금을 파생결합 상품에 투자하는 형태다. 퇴직연금을 대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수익성을 추구하던 파생결합 상품에 리스크를 줄었다. 반면 파생결합 상품 형태를 도입해 기존 퇴직연금상품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남경민 선임매니저는 “좋은 상품은 홀로 만들 순 없죠”라며 “저희 팀뿐만 아니라 퇴직연금팀까지 힘을 합쳐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답했다.

시장자산운용팀과 퇴직연금팀이 한 상품에 서로의 노하우를 녹였다. 시장자산운용팀이 현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할만한 파생상품을 제시하고 퇴직연금팀의 경우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상품 구조를 쉽게 개편한 것이다. 남 선임매니저는 “정해진 구간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는 지난 4월 출시한 손실 제한 양매도 ETN(상장지수증권)를 보완한 상품인데 두 상품의 결정적 차이는 퇴직연금팀 조언 유무”라면서 “상품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투자자들의 원하는 요소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은 좋은 점이니 따오고 원금손실 부분은 안 좋은 점이니 보완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만든 ‘양매도 5% ETN’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변동성이 심해져 수익이 워낙 좋지 않은 상태다. 남경민 선임 매니저는 “기본적인 콘센트는 둘 다 비슷하지만 ETN과 ELB의 가장 큰 차이는 리스크”라면서 “수익률을 좀 줄이더라도 최대한 원금을 보장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 남경민 미래에셋대우 시장자산운용팀 선임매니저. 출처=미래에셋대우

◆금융상품 소비의 주체는 ‘투자자’ …투자자 눈높이 맞춰 변화해야

미래에셋대우가 ‘정해진 구간 ELB’ 앞서 출시한 ‘손실제한형 양매도 ETN’도 제법 인기를 끈 퇴직연금 상품이다. 다만 평소 금융상품에 관심 없는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엔 까다로운 상품이다.

‘손실제한형 양매도 ETN’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파생결합증권 구조부터 알아야 한다. 퇴직연금의 경우 규정상 원금대비 손실이 40%를 초과할 경우 구조의 파생결합증권의 편입이 제한되지만, 해당 상품은 논외다. 거래소에서 산출하는 코스피 양매도 5% 외가격(OTM)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최대손실을 -30%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즉 만기 시 양매도 지수가 최초 기준가 대비 -30% 이상 손실이 나더라도 ETN 가격은 7000원 밑으로 내려갈 수 없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는 참으로 곤란하다.  반면 ‘정해진 구간 ELB’를 이해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정해진 구간 ELB’은 월마다 구간이 리셋되면서 정해진 구간 안에 있으면 수익을 준다는 아주 쉬운 구조로 이뤄져 있다. 남경민 선임매니저는 “이 상품은 처음 설계할 때부터 복잡한 구조를 배제하고 시작했다”면서 “5%를 벗어나지 않으면 일정한 수익을 계속 쌓아서 주겠단 간단하면서 쉬운 상품스킨이 소비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낸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해진 구간 ELB’는 만기시까지 깨지 않으면 원금을 보장한다. 최근 DIF상품들이 겪은 원금손실 이슈까지 보완한 모양새다. 남 선임매니저는 “수익률도 과거 백데이터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12번 중에 10번 정도 수익구간에 온다”면서 “은행금리 기준 퇴직연금이 1% 후반대인 점을 고려할 때 이 상품의 경우 최대 3% 제공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정해진 구간 ELB' 배타적 사용권 5개월 취득. 출처=미래에셋대우

◆발행액 110억 돌파한 ‘정해진 구간 ELB’…“올해 500억 목표”

‘정해진 구간 ELB’ 상품의 발행금액은 11월 말 기준 11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 말 최초로 발행한 이 상품은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출시됐다. 새로운 구조의 신상품 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발행 금액이 가파르게 증가 중인 상황이다. 1회 차 6.16억 원으로 시작해 2회 차는 20.61억 원, 지난달 31일 발행한 3회 차에는 총 54.97억 원이 발행돼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정해진 구간 ELB’ 상품 발행 목표액을 500억으로 잡고 있다. 이 상품이 퇴직연금을 교체하는 연말 시즌에 출시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또 ‘정해진 구간 ELB’는 금융투자협회에서도 2년 만에 ‘최장’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화제인 상품이다. 과거 협회가 부여한 배타적 사용권의 기간은 대부분 4개월 미만의 단기적인 사용권이었다. 이 상품의 경우 신상품 배타적 사용권 제도 시행 이후 최장기간인 5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남경임 선임매니저는 “국내 퇴직연금 자금은 2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 금액의 대다수는 현재 은행이 점유 중인데 이를 증권사들이 최근 진출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jangej416@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2.12  10:38:28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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