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권용원 협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공석이 된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대 협회장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 중인 가운데 현직자보단 전임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권용원 전 회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면서 후보자 공고가 갑작스럽게 시작됐을 뿐만 아니라 일정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금투협 관계사들은 전임 회장의 급작스러운 공석을 채우기 위해 시장에 정통하면서도 내부 조직을 추스릴만한 리더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직 임원진들은 촉박한 일정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그 결과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운신에 비교적 자유로운 전임 임원진들 주목받고 있다.

21일 현재까지 금투협회장에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뿐이다.

정기승 부회장은 한국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1999년부터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현대증권 상근감사 등을 역임했다.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8년 3월부터 KTB자산운용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금투협 관계사들이 원하는 '경험'을 충족하는 인물인 셈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도 유력인물로 점쳐지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12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며 연속 흑자를 달성한 인물이다. 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금투협 비상근 부회장직을 역임해 '경험'이 풍부한 인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어수선한 금투협 분위기를 수습하는데 유상호 부회장이 최적의 인물이라 보고 있다.

유 부회장은 운신 폭도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정상에서 내려 올 최적기"라고 말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도 유상호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경험이 풍부하고 운신이 자유로운 인물이다.

전병조 전 사장은 KB증권 최고경영자로 있을 당시 증권사 사장단 중 유일한 관료 출신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에서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경험했으며 2008년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 투자금융(IB) 부문 전무로 시작해 작년 KB증권 사장을 지냈다.

업계에서는 공직자 출신이면서 금융투자업계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산적한 현안 처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전병조 전 사장을 평가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최방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은 다음달 4일 오전 10시까지 희망자 공모를 받은 후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3~4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한 최종 후보자는 296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통해 차기 회장에 선임된다. 금투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