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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가게 직원에서 연은 총재가 되기까지

버스 운전사 꿈꾸던 가난한 집 소녀 메리 데일리의 믿기 어려운 성공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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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계의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메리 데일리는 믿기 어려운 여정을 걸었다.     출처= Pensions & Investment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메리 데일리는 자신이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데일리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105년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재이기 때문도 아니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동성애 여성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첫 번째 여성이기 때문도 아니다.

데일리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시키는 것은 경제계의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그녀가 걸어온 믿기 어려운 여정이다.

데일리는 15살 때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당시 그녀의 가족은 건강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성공이란 ‘멀고도 관심 없는 일’이었다. 가족들은 혼란 상태에 빠져 있었고 그녀는 미주리주 볼윈(Ballwin)에 있는 조부모님들의 도넛 가게에서 도넛을 얼리면서 가족의 생계를 거들고 있었다.

데일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그때 내게 ‘너의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버스 운전사’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버스 운전사가 내겐 대단한 직업으로 보였거든요. 하지만 나는 버스 운전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데일리의 가족은 늘 쪼들렸다. 항상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혼란스럽던 10대의 삶

그러나 데일리의 생활지도교사의 친구였던 30대의 성공한 여성 벳시가 이 10대 소녀를 보살펴 주기 시작하면서 댈리는 겨우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벳시는 데일리가 고등학교 검정자격(GED)을 받도록 격려해 주었고, 대학에 들어가자 1학기 학비에 해당하는 216 달러짜리 수표를 써주었다.

"그 한 번의 수표, 그 한 번의 작은 액수가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데일리는 늘 대학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자칫 대학을 통과하지 못할 뻔했다. 학점도 제대로 이수하지 못했고 매번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

"솔직히 나는 늘 혼란스러웠습니다. 항상 무언가에 짓눌려 있었지요.”

그러나 데일리는 용기를 내 학습센터에 과외 도움을 청했고 학습센터는 그녀를 따뜻하게 포용해주었다.

"그때 학습센터에서의 경험은 아마 다른 사람들은 좀처럼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넌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물론 있었지만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지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도움을 청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 1996년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입사한 이후 메리 데일리는 ‘다양성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남성과 여성 연구원의 고용 균형을 추진해 왔다.     출처= 샌프란시스코 연은 페이스북 페이지

고속 탈출

데일리는 마침내 1985년에 미주리 캔사스 시립대학(University of Missouri-Kansas City)에서 경제학 및 철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당시의 상황을 ‘고속 탈출’(escape velocity)이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자라나는 환경이 어렵다면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가속력, 충분한 모멘텀, 충분한 매력이 필요하지요. 내게는 충분한 탈출 가속력이 있었습니다.”

데일리는 나중에 섐페인-어베너(Champaign-Urbana)에 있는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시러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올해 초에는 모교인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졸업식 연설을 했다.

데일리는 1996년에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입사해 연구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그녀는 자신의 멘토였던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이끌었던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총재직을 맡았다.

옐런은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를 역임한 후 2010에 연준 부의장, 2014년에 의장에 올랐고 2018년 2월 임기를 마쳤다.

오레곤 대학교(University of Oregon)의 경제학자 팀 듀이 교수는, 미국 노동시장이 아직 얼마나 고용의 여지가 남아 있는지, 임금 인상은 왜 여전히 느린지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연준의 과제에 비추어 볼 때, 노동시장 경제에 대한 데일리의 전문성이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듀이 교수는 "그녀의 발탁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그녀의 경험은 연준의 책임 중 하나인 정책 결정 적용에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돌이켜 보건대 데일리는 10대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벳시 같은 주위 사람들이 없었다면 자신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나를 통계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으로 생각해 주었습니다. 나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중 한 명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지요. 그 모든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비록 데일리 자신은 아메리칸 드림을 구현했지만, 그녀는 오늘날 다른 사람들이 자신처럼 성공 이야기를 쓰는 것을 방해하는 구조적 격차가 있음을 우려한다.

데일리는 미국 경제를 후퇴시키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불평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교육적 성취도를 (남녀) 평등하게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수요가 가장 많은 직업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든 개인들을 성차별 없이 활성화시키지 않고 특히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래에 느린 성장 둔화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18  16:56:15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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