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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를 매일 인출한다, 美기업 늘고 있다

이븐 앱 등 결제회사 서비스 확산, 직원 만족도 높지만 올바른 재정 습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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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마트는 2017년 말부터 이븐(Even)이라는 앱을 통해 임금에 즉시 접근할 수 있다. 이 앱은 또 월마트 직원들이 가계 예산을 짜는 것을 돕고 급여에서 자동적으로 저축이 이체되도록 하는 등, 재무 설계사 역할도 한다.   출처= Walmar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대다수의 미국 월급 생활자들은 빠듯한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대개 2주마다 급여를 지급받고 있는데, 만일 예상치 못한 지출 사유가 발생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런 급여 지불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이 2주 동안 급여 지급을 기다리게 하는 대신, 그들이 번 임금을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벤모(Venmo), 페이팔(Paypal), 애플페이(Apple Pay) 같은 기술들이 근로자들로 하여금 즉각적으로 그들의 돈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급여 및 HR 솔루션 업체 ADP의 컴플라이언스 솔루션 담당 대표 더그 폴리티는 이달 초 한 행사에서 "밀레니얼들이 기술이나 돈과 소통하는 방식은 언제나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는 것이다. 그 런 즉각성에 대한 기대치가 우리가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의 다니엘 자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근로자들 사이에 이러한 종류의 즉시 지급 급여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라고 말한다.

즉시 지급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재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되면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지출이 발생할 경우 고금리 페이데이 렌더(payday lender, 월급날까지 짧은 기간 동안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업체)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그것이 즉시 지급 모델을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건강할수록 경제도 건강해진다. 소비자들의 재량에 따른 소비 지출이 미국 GDP 성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고용주인 월마트도 이미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2017년 말부터 월마트 직원들은 이븐(Even)이라는 앱을 통해 임금에 즉시 접근할 수 있다. 이 앱은 또 월마트 직원들이 가계 예산을 짜는 것을 돕고 급여에서 자동적으로 저축이 이체되도록 하는 등, 재무 설계사 역할도 한다.

기업들 마다 각기 다른 즉시 급여 지급 모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월마트는 이븐 앱을 통해 직원들이 매 분기마다 두 달치 급여에 무료로(이자 없이) 접속할 수 있다. 근로자들은 한 달 6달러 수수료로 계속해서 급료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이븐 앱의 월 사용료는 6달러다.

월마트의 데이비드 호크 건강 및 웰빙 담당 이사는 "즉시 급여는 근로자의 선택사항일 뿐 전통적인 급여일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약 40만 명의 월마트 직원들이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 제도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저임금 소매업이나 계절적 일자리 근로자들이 고정된 임금 주기 때문에 필요할 때 돈을 쓰지 못하는 문제라고 호크는 말했다.

즉시 급여 제도에 관해 월마트가 가장 큰 족적을 남긴 회사이긴 하지만 급여 혁신을 도입하는 회사는 월마트 만이 아니다.

약 1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레스토랑 체인 누들스앤컴퍼니(Noodles & Company)도 직원들에게 이븐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누들스앤컴퍼니의 보상체계담당 책임자인 에이미 코헨 이사는 "근로자들에게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낮은 실업률과 높은 이직률 상황에서 우리를 차별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즉시 지급 제도가 급여 지급의 미래라고 절대적으로 생각합니다."

차량호출회사 우버와 리프트(Lyft)도 그들의 운전자들에게 급여 지급일 이전에 자신의 임금을 인출할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미국 노동시장에서 즉시 지불 방식은 그리 흔치 않다. 일부 기업만이 그 옵션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급여 지불 방식을 뒤집어 놓기 위한 변화가 진행 중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즉각적인 만족 이상의 것

급여에 즉시 접근하도록 하는 것은 현금흐름의 불규칙성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저소득층에게 도움이 된다는 가정에 대해서는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개 빠듯한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다.

근로자들에게 그들의 돈에 즉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는, 개인의 재정과 미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더 나은 행동을 확산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이븐 앱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슐로스버그는 "나는 실제로 매일 급여를 받는 쪽으로의 전환하는 것이 그리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급여에 매일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는, 그들이 재정 습관을 바꿔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하지 않게 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페이데이 렌더의 폐해는 비단 고금리 문제만이 아니다. 진짜 폐해는당신이 급여를 받으면 바로 토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신의 재정 습관이 그런 사이클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온디맨드(즉시 지급) 방식도 같은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자들이 비록 조기에 그들의 급여를 인출한다 해도 결국 그 돈은 자신의 정기 급여에서 나오는 돈 일뿐이다.

임금을 매일 인출해서 모든 비용을 그때 그때 인출한 돈으로 해결한다면 재정 계획을 세울 필요가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븐 앱은 이용자들이 페이데이 렌더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분수에 맞는 생활을 더 잘할 수 있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이 앱은 저축할 돈을 미리 빼놓을 수 있게 해준다. 월마트의 경우 이 앱 이용자 40만 명 중에서 8만 1000명이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이븐 앱은 또 미국인들이 재정적으로 더 건강해지도록 돕기를 원한다. 그러나 슐로스버그 CEO는 많은 결제 회사들이 즉시 지급 모델을 자신들의 수익 수단으로 사용할까 우려한다.

"앞으로 12개월 안에 온디맨드 급여 지급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모든 결제 회사들이 그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15  17: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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