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시행되고 2주째 접어든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22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9% 올라 전주 0.10%보다는 둔화됐지만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금출처 조사 등으로 재건축이 크게 위축되면서 상승폭 둔화를 이끌었지만, 개발호재가 있거나 교통 등 입지 여건이 좋고 저평가된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 부동산114

분상제 대상지역 대부분인 강남권은 집값 상승폭이 확대돼 분상제의 영향력이 두드러지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강남구에서 '부동산 거래 합동조사'로 일부 초고가 아파트의 매수문의가 감소해 전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신도시에서는 일산지역이 일부지역 조정대상지역 해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면 전주 0.10%보다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재건축은 자금출처 조사 여파로 일부 단지에서 매수 문의가 급감하는 등 전주(0.21%) 대비 상승폭이 0.11%로 크게 줄었다. 일반 아파트는 전주와 동일한 0.09%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4%, 0.03%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은 0.03%,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4%, 0.02% 상승해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 출처 = 부동산114

서울은 송파(△0.17%)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장미1·2·3차, 잠실동 주공5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동(△0.17%)은 둔촌주공과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강일동 강일리버파크2단지 등이 1000만~1500만원, 금천(△0.16%)은 신안산선 착공 호재로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2차가 500만원 올랐다. 강남(△0.13%)은 삼성역 통합개발로 매수문의가 이어져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가 1000만~5000만원 올랐다. 이어 용산(△0.11%)이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9%)이 '갈아타기 수요'가 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정자동 정든동아, 구미동 무지개건영3단지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일산(△0.04%)은 일부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상승 기대감이 커져 문촌15단지부영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동탄(△0.03%)은 동탄2신도시시범대원칸타빌과 동탄2금호어울림레이크가 500만~1000만원, 판교(△0.03%)가 운중동 산운13단지휴먼시아데시앙이 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왕(△0.12%)이 내손동 반도보라빌리지2단지, 의왕내손e편한세상이 급매물 소진 후 500만~3500만원 올랐다. 광명(△0.11%)은 광명동과 철산동 일대 정비사업 추진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명동 한진과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부천(△0.09%)은 저평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이어져 중동 보람동남과 상동 다정한마을삼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김포도 김포도시철도 개통 후 원도심 집값이 올랐다. 반면 파주(▼-0.10%), 의정부(▼-0.04%), 화성(▼-0.02%)은 하락을 보였다.

▲ 잠실주공 5단지. 출처 = 이코노믹리뷰 DB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주택공급 감소 우려가 커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6개월 유예기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강도 높은 자금 출처 조사와 맞물려 매수심리는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아파트 오름폭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정대상지역에서도 일부 해제된 고양시와 남양주시도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지역 내 꾸준히 입주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출처 = 부동산114

서울 전세시장을 살펴보면, 광진(△0.16%)이 전세 매물이 귀해 광장동 광장현대3·5·8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관악(△0.11%)은 교통 여건이 좋은 대단지 위주로 수요 유입돼 봉천동 두산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0.11%)은 답십리동 답십리 두산위브와 장안동 장안1차현대홈타운이 1000만원 상승했다. 영등포(△0.09%)는 지하철 이용이 편한 영등포동 영등포푸르지오와 당산동 래미안당산1차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 전세시장은, 동탄(△0.10%)이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와 장지동 동탄2금호어울림레이크가 1000만원 올랐다. 산본(△0.08%)은 매물 품귀 현상으로 인해 산본동 장미삼성이 1000만원 상승, 일산(△0.06%)은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과 주엽동 문촌15단지부영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분당(△0.05%)은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와 구미동 무지개주공4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반면 김포한강(▼-0.02%)은 전세수요 감소로 장기동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이 500만원 떨어졌다. 

▲ 과천역.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경기·인천 전세시장을 살펴보면, 과천(△0.13%)이 청약 대기수요가 유입됐다. 별양동 주공4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의왕(△0.10%)은 매물 소진으로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이 500만~2500만원 올랐고, 수원(△0.08%)은 세류동 수원LH센트럴타운3단지와 영통동 청명대우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성남(△0.04%)은 전세 대기수요가 많은 중앙동힐스테이트2차가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안산(▼-0.06%), 구리(▼-0.05%), 평택(▼-0.03%) 등은 전세문의가 뜸해지며 하락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서울 전세시장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수요 유입이 꾸준하고, 자사고 폐지와 정시 확대 이슈로 학군수요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 청약을 노리는 대기수요까지 늘어나면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