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출처=스마일게이트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중국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하려는 스마일게이트의 시도가 신작을 통한 새로운 경쟁력 확보로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을 기록한 대형 게임사 중 하나다. 창업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이사회 의장이 주도해 작은 소규모 개발사로 시작한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FPS(1인칭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중국 크로스파이어 ‘원히트원더’ 구조는 스마일게이트에 취약점으로 다가왔다. 중국 정세 및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휩쓸린다는 이유에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4년부터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출범하고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하며 사업구조 개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에픽세븐’에 이어 올해 ‘로스트아크’까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에 결실을 점차 맺고 있다.

지난해 우수상에 이어 올해 ‘로스트아크’ 대통령상 수상

▲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사진=황대영 기자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앞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출범 이후 잇따라 모바일 게임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실패를 반복했다. 하지만 서브컬처와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를 버무린 에픽세븐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게임대상 우수상까지 수상하며 2018년 대미를 장식했다.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에서 수년간 죽을 쒀온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으로 최대 성과를 거둔 셈이다.

성과는 올해도 이어졌다. 스마일게이트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개발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로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공개서비스(OBT)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액션과 MMO의 조화로 동시 접속자 35만 명, PC방 점유율 14.02% 등 신작 PC온라인 게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당시 로스트아크는 몰려드는 게이머들을 감당하지 못해 연이은 서버 증설, 해외 IP 차단하는 강수까지 둘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로스트아크는 대규모 업데이트도 인기를 지속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공개 서비스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첫 번째 신규 대륙 ‘로헨델’ 추가에 이어 길드 콘텐츠 ‘실마엘 전장’, 신규 클래스 ‘창술사’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또 하반기 새로운 에피소드 추가로 신규 대륙과 레이드, 해양 던전 등 풍부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이는 업데이트 템포가 긴 PC온라인 게임에 최근 모바일 게임 트렌드인 빠른 업데이트를 적용해 강도 높은 라이브 대응을 가동한 것이다.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앞서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2018 올해 지랭크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해 대통령상을 향한 채비를 이미 마쳤다. 특히 로스트아크는 달빛조각사,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트라하,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 등 쟁쟁한 모바일 게임 틈 속에서 유일한 PC온라인 게임으로 대통령상을 거머쥐어 더욱 빛났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모바일 게임 퀄리티가 PC온라인 게임 못지 않게 발전해 대통령상 수상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처음으로 스마일게이트에 대통령상을 안긴 로스트아크는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 PC온라인 게임의 원조인 K게임을 더욱 알린다. 이 게임은 올해 7월 일본 게임 퍼블리셔 게임온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K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러시아에서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로스트아크 공식 e스포츠 대회까지 열며 스마일게이트가 보유한 역량을 모두 담을 예정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이사회 의장, 지스타 2019 현장 방문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이사회 의장이 지스타2019 B2C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황대영 기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이사회 의장은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현장을 찾았다. 권혁빈 의장은 스마일게이트 임원진과 함께 각종 신작 시연대가 마련된 B2C관을 찾아 직접 둘러봤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지스타에서 신작 게임을 관람객들에게 전시하는 B2C관을 참가하지 않고, 기업적인 측면에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B2B관만 참가했다.

이번 권혁빈 의장의 지스타 방문은 사상 첫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 수상과 함께 점차 높아지는 게임 개발 역량 및 퍼블리싱 역량을 치하하고, 국내 게임 기업으로서 역할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연이은 성과를 토대로 ‘크로스파이어’ 원히트원더를 탈피하기 위한 매출 다각화에도 보다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