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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창] 美 창업자라도 회사를 떠나야 하는 이유

포에버21 신화 빛바랜 가족경영, 우버 칼라닉·야후 제리양·그루폰 메이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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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은 무일푼 한국인 부부가 미국으로 건너가 맨손으로 억척같이 일을 해서 미국에서 누구나 아는 유명 회사의 CEO가 된 일화로 한국에서 유명세를 탔다.

안타깝게도 얼마전에는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는 예상치 못했던 소식으로 일제히 한국과 미국의 미디어를 도배했다.

이민자들의 아메리칸드림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포브스지에 창업자부부가 표지모델로도 등장하기도 했었던 포에버21은 외부적으로는 온라인 쇼핑에 밀려서 갈길을 잃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 단면으로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곪을대로 곪은 경영진의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포에버21은 미국 경제가 닷컴버블과 금융위기를 겪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지갑은 얇고 최신 패션은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경영인이 아닌 창업주 부부와 이들의 자녀가 경영을 도맡아 하는 가족경영의 문제점이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만일 포에버21이 공개상장(IPO)을 한 기업이었다면 창업자 부부는 오래전에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쫒겨났을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회사의 창업주가 평생 자신의 회사와 함께 하면서 회사를 자신의 소유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창업주가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쫒겨나거나 해고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다.

   
▲ 뉴시스

최근 TV와 신문지면을 오르내리는 여러 유명기업들의 CEO퇴진 소식도 모두 자발적으로 회사를 물러난 것이 아닌 이사회나 투자자들에 의해서 밀려난 것이다.

창업주들이 자신의 회사에서 밀려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창업 당시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회사를 이끌었으나 커지는 회사 규모를 제대로 경영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반복해서 내리는 경우, 혹은 회사를 키우기는커녕 오히려 해악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등이다.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의 창업주 트레비스 칼라닉은 2009년 회사를 창업했고 10년만인 2019년 우버는 주식시장에 공개상장까지 이뤘다.

그러나 이 성공의 결실을 즐겼어야하는 트레비스 칼라닉은 회사 상장보다 앞선 2018년 회사에서 쫒겨났다.

우버가 상장된후 내부자들의 주식거래 제한이 해제되자마자 트레비스 칼라닉은 자신을 쫒아낸 회사에 분풀이라도 하듯이 5억달러 규모의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

2018년 당시 전직 우버 개발자가 우버 내에 만연한 성희롱과 성차별문제를 폭로하면서 우버의 기업문화에 문제가 있으며 CEO인 트레비스 칼라닉이 이를 방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칼라닉과 우버는 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 분주했으나 이 와중에 트레비스 칼라닉이 우버 기사에 막말하는 영상이 공개되고 칼라닉이 우버 문화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낙인찍히면서 그는 우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야후의 공동창업자로 CEO를 맡았던 제리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446억달러 인수제안을 거절했다가 잘못된 결정으로 비난받으면서 결국 CEO자리에서 물러나야했고 야후는 10분의 1인 48억달러에 버라이즌에 매각됐다.

널리 알려진대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인 매킨토시 컴퓨터의 매출이 시원치않자 회사의 압력으로 애플을 떠났다.

창업자들의 독특한 기행으로 인해 회사에서 밀려난 경우도 있는데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는 CEO라는 자리를 맡으면서도 회사에서 개인 취미 생활인 그림을 그리거나 바느질을 하고 술문화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해고됐으나 이후 회사가 다시 휘청거리자 창업자 정신이 필요하다며 다시 회사로 복귀됐다.

그루폰의 창업자 앤드루 메이슨은 회사가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몇분기에 걸쳐 내지 못하자 자리에서 쫒겨났으며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창업자인 애덤 뉴먼도 시장의 기대와 달리 회사가 실제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낮다고 평가받자 투자자들에 의해서 CEO자리에서 쫒겨났다.

자신이 일궈낸 회사에서 쫒겨나는 창업자들은 분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루폰의 창업자 앤드루 메이슨이 사임 인사에서 “CEO로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한 부분이나 우버의 트레비스 칼라닉이 물러나면서 “우버를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기에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사임요구를 받아들인다”고 한 부분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일궈낸 회사가 만일 내 자녀라면 자녀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놓아주는 것이 진정 회사를 사랑하는 방법이 아닌가.

Martin kim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1.16  13:12:48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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