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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낄끼빠빠 JOB테크(98)] “김대리!”라고 부르자.. ‘우리 아들’이라 하지 말고

- 내 아들이 소망하는 직업의 호칭으로 부르자. 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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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이리 와!”

“우리 아들, 커피드실래?”

“우리 아들, 배고파? 우쭈쭈….” 사랑스러움이 흘러 넘친다. 가족들 모임에 가면 자주 듣는 호칭들이다. 그냥 말만 듣다보면 아들의 연령을 짐작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필자의 눈, 적어도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매의 눈’으로 보면 가관이다.

부모님 마음만 흡족할 뿐 자녀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면접장에서 흔히 보는 현상으로 취준생의 생각이나 말투가 치기(稚氣)를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짐작이 된다. 즉, 성인, 어른이 못 된 것이다.

회사는 어른을 뽑는다. 즉, 책임감 있는 존재를 찾는 것이다.

초.중.고 때의 어린 아들 모습은 필요없다. 무엇이든 맡기면 책임지는 존재를 찾고 뽑는다. 좋은 스펙을 가진 자녀들이 취업시장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부모님의 지나친 보호이기 때문이다. 조기 퇴직도 그런 상황에서 나온 부적응 때문이다.

 

어느 지방대학교 연구실 출신의 압도적 취업성과

친구가 교수로 있는 어느 지방대를 찾아가본 적이 있다. 매 학기마다 3,4학년 학생 10여명으로 기업형 연구실(LAB)을 꾸린다고 한다.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벽에 붙여진 게시판(Board)판에 연구실 조직도표이다. 사장, 총무팀장, 연구기획팀장, 연구팀장 그리고 5-6명의 팀원들을 그려두었는 데 전부 ‘대리’라는 호칭이 붙여져 있다.

“요즘 기업에 있는 친구들도 연구하러 오는 모양이지?” 라고 내용을 모르고 물었더니,

“아, 우리 연구실 학생들에게 붙여준 호칭이다. 그냥 이름 부르는 것보다 많이 어른스러워지더라”

그 순간 ‘아!’하고 머리를 치게 되었다. “유레카”였다.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와 전도연의 ‘내 마음의 풍금’

뮤지컬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는 오드리 햅번이 주연인 부모님 세대의 추억 영화이다. 지독한 사투리와 저속한 말로 런던에서 꽃을 파는 아가씨 ‘이라이자(오드리 햅번)’가 언어학자 히긴스 교수와 친구 페어링 대위의 협력으로 올바른 발음과 매너를 익히는 특별 훈련을 거쳐 6개월후에 영국의 상류사회에서 각광받는 ‘신데렐라’로 탄생하는 스토리이다.

사투리교정 담당의 언어학 교수와 매너 교육 담당인 대위의 합작품이었다. 그러나, 이라이자는 의외의 고백을 한다. “나를 꽃파는 처녀로 상대해 주는 히긴스 교수에게 나는 언제나 꽃파는 아가씨로 행동하지만, 나를 레이디로 취급해주는 피커링 대위 앞에서는 레이디가 됩니다."라는 대사이다.

레이디로 불러주는 피커링 대위의 기대에 응답하려고 레이디로서 행동하였기에 변신하게 된 것이다는 말이었다. 내가 주위로부터 어떻게 대접받느냐는 것이 한 사람의 변화에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이 영화의 원작이다.

1999년에 개봉한 전도연, 이병헌 주연의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한국 영화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산골마을에서 17살의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를 다니며 초딩 수준의 삶을 살고 있던 주인공(전도연). 처음으로 부임한 선생님인 또다른 주인공(이병헌)이 단순한 외모만으로 ‘아가씨’라고 말을 건넨 사건으로 출발하여 어린 초등학생의 수준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다루고 있다.

많은 교육과 이론보다는 ‘호칭, 직책’으로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교육학에서는 ‘자성예언(自成豫言)’이라고 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꿈을 말로 표현하며 반복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거꾸로 가는 어린애’에서 소망하는 직업인으로 대우

부모님들은 대학생이 되는 순간 자녀들의 손을 놓고 어른으로 키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고 싶은 직업에서 적당한 위치에 자리한 사람으로 불러주자.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하였다. 언어는 존재가 머무는 곳이며 세계와 사물을 인식하는 통로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인간의 사유를 지배하고 복속시킨다. 인간이 언어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인간을 부리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를 어른으로 키워 사회로 내보는 것이 부모님의 최소한 도리이지 않는가? 취준생 스스로도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고 주장해야 한다. 그 걸맞는 동기부여하는 방법으로 몇가지를 제시한다.

1. 직함으로 불러주자. 그리고 잠시라도 회사 일로 대화하자.

기업에서 최저 직급은 보통 주임, 계장, 대리이다. 직책을 불러주고 듣는 것으로 책임의식을 키우자는 목적이니 ‘대리’라고 권하고 싶다. ‘과장대리’의 줄임 말이기 때문이다. 보통 입사이후 3,4년차에 갖게 되는 직함이기에 화사와 일에 대해서는 상당수준의 지식과 내용 파악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이다.

집에 들어오는 자녀에게,

“김대리! 오늘 너네 회사 신제품 나왔던데 어떤거야?” 마트에서 보고 온 제품, 광고를 처음 접한 상품,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을 한 번 물어보는 것이다.

“이대리! 오늘 회사에서 좋은 일 있었어? 엄마가 축하의 의미로 맛있는 요리 하나 해 줄까?” 아니면 “축하의 의미로 아빠가 쏠 테니 맛있는 것으로 외식할까?”라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그러자면 부모님도 자녀가 목표로 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으로 공부를 하여야 한다.

2. 취업 희망회사의 비전을 자녀 입으로 말하게 하자.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화가 된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회사의 비전, 캠퍼스 리크루트 행사에서 들은 말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회사가 그 비전에서 할 역할이 뭘까? 우리 김대리는 그 시점에는 어느 직급에 진급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자.

취업에 대한 준비만이 아니라 입사이후의 본인 미래에 대한 문제의식을 돌아보게 하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3. 전문용어를 구사하게 하자

마지막으로 꼭 명심할 것은 그 회사의 ‘전문용어’구사하게 하자. 단어 자체의 뜻을 쉽게 설명해야 하고 일반 대화에서 녹여서 풀어내도록 하면 좋다. 초기에는 힘들 것이다. 처음에는 홈페이지에서 본 내용, 신문에서 본 내용, 뉴스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읽어도 좋다. 부모님은 들어주는 상대가 되어 주는 것이다. 맞장구쳐 주고 잘하면 칭찬하고, 힘들어 보이면 격려하는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하자.

이런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전반을 ‘내 입으로’ 말하는 계기가 되고 훈련이 될 것이다. 꼭 면접관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질문을 했을 때 제대로 답을 하려면 긴장이 되어 똑 같은 효과를 낸다. 작은 롤플레이(Role Play ; 역할연극)만으로도 실전면접과 같은 효과를 낸다.

부모님들이 저녀들과 대화가 잘 안된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취업하고 싶은 회사라는 구체적인 소재를 가지고 말하게 하고 부모님도 같이 공부해 나가면 달라지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그와 관련된 것들은 다음 번에 싣기로 한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15  17: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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