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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소비자 ‘고기 취향’ 다 맞춰드립니다! 

온라인 신선육류 유통 플랫폼 ‘육그램’ 이종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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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 가라”는 재밌는 말이 있다. 육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재치있는 표현이다. 사람들의 장 보는 습관도 달라져 이제는 신선육류도 직접 상품을 보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시기에 개인 소비자부터 식당 등 법인고객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요구하는 ‘은밀한’ 고기 취향을 아주 섬세하게 맞춰서 공급해주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인터뷰에서  “먹는 것으로 재미있는 장난을 쳐보자”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고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 육류 유통 스타트업 육그램의 이종근 대표를 만나 고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살짝 느껴보고 왔다. 

육그램의 시작, 주객의 전도 

육그램의 전신은 신선식품, 농산품 온라인 유통 플랫폼 소셜벤처 ‘밈 컴퍼니’다. 밈 컴퍼니의 대표였던 이종근 대표는 지역 농축수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한 작은 프로젝트성 아이디어를 고심했고 이때 추진된 아이디어가 바로 ‘이동식 정육점’이었다. 이동식 정육점은 말 그대로 트럭차량으로 각 지역 아파트 단지를 이동하면서 고기를 판매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작은 아이디어는 이 대표의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아파트에서는 이동식 정육점 차량의 방문 시간에 맞춰 주민들이 대기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동식 정육점이 성공하면서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않은 국내 육류 유통의 편의성에서 기회를 포착한 이 대표는 밈 컴퍼니의 사업을 접고 고기 유통에 '올인'하기로 한다. 그렇게 2017년 12월 이종근 대표는 온라인으로 다양한 육류를 유통하는 플랫폼 스타트업 육그램을 설립한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고객들의 ‘고기 취향’ 맞추기 

육그램의 운영 원칙은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고기를 판매한다’이다. 이는 육류 유통 플랫폼으로써 뻔하게 할 수 있는 표현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현재 육그램의 비즈니스를 고려하면, 그 의미는 조금 더 깊어진다. 육그램 상품 판매의 관점은 철저하게 고객의 요구 위주다. 소비자가 어떤 용도로 쓸 고기를 구매하려 하는지, 원하는 등급이나 책정한 예산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부터 시작해 어떤 모양으로 고기를 잘라주면 좋은지 등 소비자의 세세한 요구까지 반영해서 그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유통업체가 준비해놓은 상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업체는 그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는 접근이다. 

이종근 대표는 “같은 고기라고 할지라도 선호하는 부위 혹은 잘려진 고기의 크기, 냉동의 정도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기 취향은 사람의 머리 수만큼 제각각이라는 점을 늘 고려한다”면서 “육그램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소비가 있는 모든 육류, 모든 등급의 제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고객의 세세한 요구사항까지 맞춰주는 ‘미트 프로파일’ 체계를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 이 대표는 국내 육류 거래의 중심인 서울 마장동 지역 육류 공급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거나 국내산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특수 부위는 해외 독점 직매입 관계를 유지하는 등으로 준비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먹는 것으로 재미있는 장난을 쳐보자”

이종근 대표는 “먹는 것으로 재미있는 장난을 치는 것"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자신의 목표를 설명한다. 물론 이는 식품의 품질을 가지고 장난을 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대표가 말하는 ‘장난’은 육류를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긴 ‘콘텐츠’로 만들어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고기들을 인접한 국가에도 수출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 육그램의 비즈니스에도 반영돼 있다. 대표적으로는 육그램의 B2C 채널인 ‘마장동 소도둑단’이 있다. 마장동의 육류 도매공급자들이 거래를 하다가 남은 부위가 있어나 단위의 착오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상품들을 모아서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채널이다. 그 외에도 육그램은 제주산 흑돼지와 전라남도 신안 천일염으로 만든 하몽(스페인식 돼지고기 염장 햄)을 만드는 공장을 직접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기는 사람들의 식생활에서 절대 배제될 수 없는 중요한 상품인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열려있기도 하다”면서 “육그램의 중장기적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고기 제품들을 아시아 시장에도 판매할 수 있는 제조와 유통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07  14:20:42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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