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KTB증권이 자회사인 KTB PE의 신규 사모펀드 출자와 주식 투자비중이 늘어나 배당금수익이 3년전보다 5배가량 증가했지만 총 영업이익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업계가 전통적인 중개 비즈니스 중심에서 자금을 직접 공급하고 운용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체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자본규모가 수익 규모를 결정하는 변수로 이어지고 있다. KTB증권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해 주식투자와 대체투자를 크게 확대중이다. 구체적으로 올 초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무와 중개업무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받아 해외대체투자 등에 사업영역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핵심 영업수익이 정체된 가운데 임대료· 외환거래이익 등 기타영업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관계사 일부기업의 적자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이 3년간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KTB증권의 연결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3년 전인 2017년 반기 223억원 대비 12% 줄었다. 관계기업 손익을 제외한 KTB증권 개별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017년 반기 대비 1.5% 확대된 254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결 실적은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18%(-46억원) 줄어든 수치다.

◇ 배당금 3년새 5배 상승에도 기타영업수익 대폭 감소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KTB증권은 핵심 영업수익이 정체된 가운데 기타 영업수익이 크게 낮아져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KTB증권은 투자중개 부문에서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수익이 29억원(-6%) 감소한 458억원을 기록했고, 트레이딩에 해당하는 자기매매 영업수익이 전년 상반기 대비 544억원(2.7%) 증가했다. 반면 외환거래이익은 2900만원으로 전년 3억원 대비 90% 축소되고 임대료수익도 430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2억4100만원 대비 5배 이상 줄었다. 해당 기타영업수익 감소로 올 상반기 기타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억1900만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는 32억원의 기타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마이너스로 전체 실적이 차감되는데 큰 영향을 줬다.

종속·관계 기업중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곳은 △KTB PE(-108억원) △KTB신용정보(-68억원) △차이나플래티넘(-62억원) 등 15개 기업 중 7곳이 적자가 발생했다.

KTB증권은 올 상반기 자회사이면서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지전문투자형 사모 코넥스 하이일드 신탁 제1호 △지지전문 투자형 사모 하이일드 신탁 제1호 △아이디어브릿지전문사모 4호 △아이디어 브릿지 전문사모 4호 △KTB지배구조 1등주 증권 투자신탁을 신규 취득하면서 출자를 늘렸지만 KTB FE는 사모펀드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KTB증권의 자회사 가운데 KTB PE의 사모펀드(PEF) 운용과 관련된 회사가 13개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KTB PE의 운용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말 KTB PE가 출자한 사모펀드 6곳(KTB 2007사모투자전문회사, 아시아클린에너지 사모투자전문회사, KTB한국호주글로벌 협력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의 주식에 대한 장부금액은 42억원으로 2017년 말 78억원 대비 46% 줄어 관계기업투자 잔액이 감소했다. 특히 KTBHS사모투자합자회사와 KTB뉴레이크의료글로벌 진출 사모투자전문회사가 각각 1682억원, 8억67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KTB PE가 출자한 사모펀드 실적에 따라 하반기 연결실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TB증권은 올해 벤처캐피탈사인 KTB네트워크에 사업을 강화하면서 올 상반기 현재 벤처펀드를 통한 운용자산규모가 약 4937억원까지 확대됐지만 투자업무 실적은 103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165억원 대비 37%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KTB증권은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를 올초에 코스탁 상장을 목표로 당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올 3월 상장을 전격 연기했다.

이에 최근 KTB증권의 주가 흐름 부진으로 KTB네트워크의 상장을 기대하고 있던 소액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KTB증권의 20일 종가기준 주가는 2615원으로 상장연기를 발표한 3월 13일 이전인 12일 종가 3095원 대비 15% 감소했다. 

KTB증권 측은 KTB네트워크 상장 연기 사유에 대해 “주식관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신규 상장된 동종기업의 주가변동 등으로 201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정적인 대외환경으로 기업공개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상장예비 심사 승인이 유효한 기간(2019년 4월말)에는 상장 신청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