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내수 부진, 정부 지출 기여도의 급락으로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다만,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경기 저점이 형성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향후 경기 방향성을 타내는 선행지수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경기 전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국내외 경제 동향과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수정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출처=imagetoday

경기 개선에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적인 긴장상태 해소와 적극적인 우리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최근 국내·외 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올해 한국 경제의 수정 전망을 담은 보고서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을 발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 국면으로의 안착이 시급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를 막기 위한 성장잠재력 확충이 요구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경제는 투자·수출 부진, 신흥국은 중국 리스크 부각될 듯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IMF의 주요국 및 경제권역별 경제 성장률 전망.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선진국 경제는 투자·수출 부진 등의 요인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소비·투자 부진, 무역분쟁의 지속과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 효과 약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2% 초중반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유로존은 수출·기업 심리 위축,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1% 초중반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된다. 일본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일 무역협상 등의 불확실성과 정부지출 확대 등의 긍정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경우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등의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교역 증가율 또한, 글로벌 경제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지속으로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국제 유가는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위축에 따르는 원유 수요 둔화로 가격 하방 요인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현대경제연구원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OPEC의 감산 정책 결과 등의 유가 상승 요인은 유가 하락폭과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의 경우, 달러화·유로화는 약보합세, 엔화는 강세, 위안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 2.5% 유지…단, 경기 부양책으로 하반기 수출 감소폭 줄어야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이 이전 전망 당시보다 둔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 국내 수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은 국내 경기의 하방 요인이다. 이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경기 부양 정책의 효과로 올해 하반기 수출 감소폭이 상반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을 전제로 이전 전망치인 2.5%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경제연구원의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8년 대비 2019년에 둔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 임금근로자의 소득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 등은 민간소비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신규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소비층인 30~50대 연령층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르는 소비심리 악화 가능성 등은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거용 건물 투자는 주택 공급 과잉에 따르는 미분양 확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지속으로 인한 주택 거래 축소 등으로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의 투자가 둔화되면서 비거주용 건물 투자도 부진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SOC 예산 증대 및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으로 토목 부문 부진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하락 및 교역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투자 조정,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대외 부문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기업의 투자 심리 악화 등이 설비투자 확대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 및 기업들의 투자계획 실행,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설비투자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 증가율은 2019년에 대폭 하락하여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9년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세계 교역증가율 둔화가 전망된다. 또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및 글로벌 반도체 단가 하락이 국내 수출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2019년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가 소폭 개선되나 상품 수출액의 급감으로 인해 2018년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