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만우절, 버거킹은 신 메뉴 출시를 알리기 위해 몰래카메라(Prank Videl)로 만들어진 광고를 공개했다.

세인트 루이스의 버거킹 점포를 방문한 고객들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와퍼를 주문하고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맛있게 와퍼를 먹는다.

식사를 마친 고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서 평소 버거킹을 좋아하는지, 어떤 종류의 햄버거 패티를 좋아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졌을 때 이들은 1주일에 이틀은 버거킹을 방문한다고 답변하거나 소고기 패티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변했다.

버거킹을 1주일에 2번은 찾는다는 고객에게 방금 먹은 와퍼는 일반 와퍼가 아닌 식물성 고기로 만든 채식주의자용 와퍼라고 알리자 고객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소고기 패티를 가장 좋아한다는 고객에게도 방금 먹은 와퍼는 식물성 콩으로 만들어진 패티라고 알려주자 고기로 만들어진 패티가 맞다고 제작진에게 오히려 호통을 친다.

버거킹은 기존 와퍼와 맛이 똑같았다며 당황스러워하는 손님들의 표정을 광고에 담아 신 메뉴 ‘임파서블 와퍼’의 등장을 알렸다.

 

임파서블 와퍼는 식물성 기반 고기 생산업체인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와 손잡고 선보이는 채식용 햄버거다.

미국은 인종과 종교,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사는 국가인만큼  레스토랑에서도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왔다.

레스토랑에서는  땅콩 알러지 등이 있는 경우를 대비해서 어떤 메뉴에 땅콩이 있는지를 메뉴판에 명확히 표기하고, 글루틴 프리 메뉴도 제공하며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샐러드 메뉴도 제공한다.

기존 햄버거를 채소로 대신하는 ‘베지버거(Veggie Burger)’는 1980년대부터 레스토랑에서 판매되어 왔다.

그러나 값비싼 레스토랑이 아닌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불과 5~6달러만 내면 채식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신호탄인 것이다.

미국인들이 평균적으로 1주일에 3번은 햄버거를 먹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햄버거 패티와 아주 비슷한 식물성 햄버거는 채식주의자들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나 과거에는 종교나 건강, 윤리적 이유로 채식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맛을 포기하고 먹어야했던 식물성 기반 고기 제품이 최근에는 동물성 기반 제품과 맛이 유사해지며  각광을 받고 있다. 

간편한 식사대용이면서 식물성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은 음료제품 소일렌트 등의 경우 먹고 나서도 포만감이 없거나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뺏긴채 배만 부르다는 불만이 많았다.

최근 선보이는 임파서블 푸즈나 비욘드 미트 등의 고기 대체품은 씹고 맛보는 즐거움은 그대로인데다 고기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끄는 것이다.

이들 식물성 고기 제품들은 많은 레스토랑에서 판매가 되기 시작했고 이를 적극 홍보하면서 식물성 햄버거를 먹기 위해 식당을 찾는 고객들도 생겨났다.

특히 일부 식당에서는 기존의 소고기 햄버거 대신에 식물성 햄버거를 찾는 손님이 더 많아질 정도로 인기를 누리면서 올해초 임파서블 푸즈의 임파서블 미트는 한때 품귀 현상을 겪기도 했다. 특히 최근 임파서블 푸즈와 비욘드 미트는 기존의 고기 대안 제품업체들과는 달리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하는 대신 고기를 먹는 일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해서 시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이 종교적이거나 윤리적 이유를 들먹이면서 먹는 것에 까다로워 피곤하다는선입견을 갖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하기 보다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접근하면서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친화적이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 트렌드가 가속화되는 것도 이들 업체들이 급속한 성장을 할 수 있던 기반이다.

식물성 기반의 육류 대체 상품 시장은 202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92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반 육류에 비하면 아주 작은 시장이지만 타이슨과 같은 대형 육류업체도 육류 대체상품 개발에 뛰어드는 등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