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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옛 영광 되찾을까

쥴 랩스 vs KT&G 릴 베이퍼 vs 하카 시그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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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T&G 릴베이퍼, 쥴랩스의 쥴, 하카코리아의 하카 시그니처. 출처= 각 사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는 2010년대 초 향기가 있는 수증기가 나와 일반 담배보다 간접흡연 피해 위험성이 낮은 제품으로 알려지며 각광받았다. 그러나 이 수증기의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 연기 못지않게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액상형 전자담배는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약 5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 불린 쥴(JUUL)의 한국 시장 판매가 결정되고 업계 1위 KT&G도 새 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담배업계에 액상형 전자담배 트렌드의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화제의 시작은 미국의 전자담배 스타트업 ‘쥴 랩스(Juul Labs)’가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다. 2015년 출시된 쥴은 판매 1년 만에 미국 현지 전자담배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쥴 랩스를 전 세계가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만든다.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과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는 편의성 그리고 다양한 담배 맛으로 젊은 애연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에서의 인기를 발판삼아 쥴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10여개 국가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국내의 애연가들은 해외직구로 쥴 제품을 구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지난해부터 한국에서의 시장성을 검토한 쥴 랩스는 한국에 지사를 열고 “5월 안으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쥴 랩스는 24일부터 서울지역 GS25와 세븐일레븐 그리고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판매가 시작된다고 공표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쥴은 미국의 니코틴 함량 기준인 3~5%보다 낮은 우리나라의 기준인 최대 2%에 맞춘 제품이다.  

한편 국내 업계 담배 1위인 KT&G는 쥴의 출시가 이야기되기 전부터 이미 액상형 전자담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연장선이 바로 지난해 11월 KT&G가 출시한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다. 릴 하이브리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액상형 카트리지를 부착해 흡연자들의 만족감 중 하나인 연무량과 향을 강화시킨 제품이다. 쥴의 출시 일정이 가시화되자 KT&G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릴 베이퍼’의 출시를 결정한다. 릴 베이퍼는 오는 27일 서울지역 CU에서 1차 판매가 시작된다.        

글로벌 업체와 토종 업체의 대결 구도가 그려지면서 국내 다른 브랜드의 액상형 전자담배들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5년 전 유행했던 액상 투입형 전자담배 업체로 알려진 하카(Haka)가 올해 1월 출시한 ‘하카 시그니처’도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에 집중되는 관심 속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출시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 애연가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애연가인 직장인 김철수(36세) 씨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교체 시기가 다가왔는데 마침 쥴과 릴 베이퍼가 곧 출시된다고 해서 이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둘 중 어떤 제품을 살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자인 황진규(31세)도 “해외직구로 쥴을 구해서 쓰고 있는 주변의 친구들이 쥴을 추천해서 곧 출시된다기에 한 번 구매해서 사용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들로 국내 담배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마치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국내 담배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 쥴 랩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출시되는 쥴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국제부문 켄 비숍 부사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일각에서는 이미 한 차례 유행이 지난 액상형 담배가 현재 일반 궐련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로 굳어진 시장의 판도에 어떤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들도 있다. 우선, 담배가 흡연자들에게 주는 특유의 쾌감이나 맛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여전히 일반 궐련담배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액상형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쥴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일부 채널에서 판매가 제한된 적이 있다. 이러한 점은 쥴이 가뜩이나 담배에 대해 엄격한 우리나라에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한계가 된다. 실제로 22일 열린 간담회에서 제임스 몬시스 쥴 랩스 최고제품책임자는 “한국에서는 청소년 흡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SNS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의 성분 문제,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세금 적용의 문제 등이 있어 업계는 일련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가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 확산의 성패가 달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만에 돌아온 액상형 전자담배는 과연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국내 900만 성인 흡연자들 그리고 담배 업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5.23  07:23: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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