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암초를 만났다. 23일과 24일 중국 홍콩과 상하이에서 예정된 갤럭시 폴드 현지 브리핑 행사가 연기됐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갤럭시S10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치와 5G 시너지 등으로 순항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새로운 하드웨어 폼팩터 행보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모바일은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서 계획한 갤럭시 폴드 공개 행사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갤럭시 폴드의 폴딩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갤럭시 폴드 화면 결함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예약판매에 돌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신은 갤럭시 폴드의 화면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리뷰를 속속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심지어 “핫도그를 리뷰하는 것이 더 좋겠다”며 갤럭시 폴드를 비하하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을 제거할 경우 화면이 파손될 소지가 있으며, 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야심차게 준비한 중국 출시 일정까지 미뤄지며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까지 언급하며 갤럭시 폴드의 미래에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갤럭시 폴드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퍼스트 무버’의 숙명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애플이 선도하던 스마트폰 최신 트렌드 변화를 이제 삼성전자가 최일선에서 담당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퍼스트 무버가 겪을 수 밖에 없는 시장 초반의 어려움이 시작됐을 뿐이라는 전제가 깔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중국 공개 행사 연기가 전략적 장고라는 반응도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화웨이가 메이트X라는 자체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돌 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자’는 마음으로 행사 연기를 선택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