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동력화가 시급하다. 출처=imagetoday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음악·영상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OTT서비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부터다.

▲ 세계 디지털 음악시장 규모 전망과 세계 방송시장 규모 전망. 출처=현대경제연구원

국내 스트리밍 산업도 플랫폼이 다변화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져 다양한 콘텐츠 공급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콘텐츠가 인터넷을 통해 활발히 유통되면서 K-POP 등 한류에 힘입어 다양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기대해 볼 법하다. 

다만 플랫폼 독과점 문제와 국내 플랫폼의 역차별 논란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콘텐츠 스트리밍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게 된 배경과 이에 따른 기회요인과 위기요인을 분석한 보고서 ‘콘텐츠 스트르밍 산업의 성장동력화‘를 17일 발표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17%↑  OTT서비스 연평균 31.4%↑ 성장

전 세계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터넷이용률 및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됏다.

ICT 인프라가 확충되고 해당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 인터넷의 이용률이 2012년 34.2%에서 2018년 51.2%로 17%p 상승했고,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2012년 63억명에서 2018년 82억명으로 6년간 23.2% 증가했다. 또한 전 세계 OTT서비스 규모는 2012년 63억달러에서 2017년 247억달러로 연평균 31.4% 성장했다. 

▲ 글로벌 시장가치 상위 10개 기업과 글로벌 ICT 기업들의 플랫폼 사업.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주요 ICT 기업들의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 참여로 스트리밍 서비스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향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아마존이나 구글, 애플 등 전 세계 시장가치 상위 ICT 기업들이 모두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에 참여해 자본이 집중되고 시장이 더욱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토대로 IoT시장, VR·AR시장에 용이하게 접근하고자 하며 스트리밍 플랫폼 선점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의 부상과 시·공간 제약 없는 접근성을 배경으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시공간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겠다.

플랫폼 다변화로 진입장벽 낮아져...국내 콘텐츠 진출 시장↑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음악과 방송·영화 등 영상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장에 힘입어 세계 디지털 음악시장 규모는 2018년에서 2021년 사이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OTT 서비스를 포함한 전 세계 디지털 방송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영상콘텐츠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으로 신규 콘텐츠 공급자의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인터넷을 통한 전 세계 실시간 유통으로 국내 콘텐츠가 더욱 다양한 시장에 진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유통이 보다 용이해짐에 따라 신규 콘텐츠 공급자들에 대한 시장 진입장벽이 완화될 것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가 전 세계 실시간 유통되기 때문에 국내 콘텐츠의 진출시장이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AI스피커의 콘텐츠 수요 견인 사례와 한류로 인한 소비재와 관광수출 증가분.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전후방산업 및 소비재·관광 수출 등에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ICT 생태계에서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기기 등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한 부문의 성장이 전후방 연관 산업의 성장을 유도한다. 예컨대 AI스피커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서로를 견인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문화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는 다른 소비재 수출, 관광에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플랫폼 독과점과 국내 플랫폼 역차별 우려 여전

그러나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ICT 콘텐츠 플랫폼의 독과점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환경에서는 국내에서 글로벌로 경쟁이 확장되어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ICT업체들의 콘텐츠 플랫폼 독과점화와 이들의 국내 시장 잠식 가능성이 우려된다.

▲ 주요 음원스트리밍 플랫폼 이요자수 비교와 글로벌 OTT 시장 점유율.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이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수직 통합해 기존의 콘텐츠·미디어 산업 질서와의 갈등 또한 예상되는 상황이다. 각사의 오리지널 시리즈처럼 스트리밍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유통은 기존의 콘텐츠 유통사에게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 게다가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콘텐츠 유통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기존 콘텐츠·미디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콘텐츠 시장의 현실이다.

▲ 새로운 콘텐츠 소비환경 관련 규제 이슈.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새로운 콘텐츠·미디어 생태계가 반영되지 않는 국내 기존 규제로 인해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해외 사업자들에는 적용되지 않는 방송시장 합산규제, 방송 사업자 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 콘텐츠 플랫폼업체의 경쟁력 약화 및 역차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콘텐츠와 ICT기술이 결합된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이 대내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지금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또 글로벌 수준에 맞는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고,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환경을 반영한 제도적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