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일환으로 첨단 IT기술의 유통업에 대한 적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도 소비자 편의 측면 강화를 위한 스마트 스토어의 구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로는 국내 유통업계 대표적인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업계의 흐름, 스마트 스토어 

유통의 첨단화는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이다. 아마존이 선보인 완전 무인상점 아마존 고(Amazon Go)는 전 세계 유통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대 자본을 보유한 알리바바, 징둥 등 중국의 유통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반영된 미래형 유통 점포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징둥은 지난 4월 중국 지린성에 첫 무인편의점을 열고 시범 영업을 시작했다.

▲ 알리바바 허마 슈퍼마켓(Hema Supermarket). 출처= 알리바바

고객은 휴대폰 QR코드 스캔과 안면인식으로 편의점에 출입해 물건을 고르고 결제한다. 편의점을 관리하는 인력은 없다.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점포 허마셴성(盒马鲜生)은 스마트폰 간편결제 앱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점포다. 

그런가하면 자판기의 운영 활성화로 무인편의점 확산이 늦어진 일본도 무인편의점이 곧 운영된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지난달 소비자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무인점포를 도쿄의 미나토(港)구에 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마트 vs 이마트  

일련의 변화들은 국내 오프라인 대형마트 1,2위 업체인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첨단 기술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13일 롯데마트는 그룹의 주로도 지난 2016년부터 계속 실험해왔던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유통의 일원화)를 구현하는 최초의 매장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의 문을 열었다. 이 매장 내의 모든 진열상품은 종이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표시된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가 부착돼있다. 

▲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금천점에서 QR코드 스캔으로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롯데쇼핑

고객들은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상품의 특성이나 상세설명, 고객들의 상품평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간편 결제 앱을 통한 즉시 상품결제도 가능하다. 또 3D 홀로그램 상품정보 제공, QR코드만으로도 쇼핑이 가능한 다크 스토어 존(Dark Store Zone)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통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에 선진화 된 배송 시스템을 접목해 ‘옴니 쇼핑 환경’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4세대 미래형 쇼핑공간을 구현했다”라면서 “최첨단 기술과 차별화된 볼거리, 엄선된 품질의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쇼핑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 의왕점에 배치되는 인공지능 안내로봇 이마트 트로이(Emart TroE). 출처= 이마트

같은 날 이마트는 약 30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이마트 의왕점으로 차세대 오프라인 점포로 응수했다. ‘페이퍼리스(Paper-less) 디지털 매장’을 표방하는 이마트 의왕점은 매장 내부의 종이 가격표와 행사상품을 알리는 종이 POP는 대부분 전자가격표시기로 대체했다. 또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등 고객 이동동선을 비롯해 계산대, 고객만족센터에서 사용되던 포스터와 현수막은 선명한 화질의 LED 디지털 게시판으로 교체됐다. 또 이 매장에는 인공지능 안내 로봇 ‘트로이’가 배치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유통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매장 혁신으로 미래 오프라인 할인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득히 먼 미래의 이야기만 같던 미래 기술들이 유통업체들을 통해 하나씩 구현되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계속해서 더 새로운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한 기술들을 선보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업계의 변화는 국내 유통가의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미래 유통을 가지고 경쟁을 치르게 하고 있다. 과연 미래 유통의 주도권을 건 이 뜨거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업체는 롯데일까. 신세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