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생기는 것이 있다. 눈이나 비가 오고 나면 만들어지는 숨은 골칫거리, 바로 블랙아이스(Black Ice)다. 이는 지난 2011년 논산천안고속도로 104중 충돌 사고의 원인이기도 하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녹은 눈이나 비가 내린 뒤 오염물질과 엉겨 붙어 얼음막이 얇게 형성된 것을 말한다. 아스팔트 표면 틈 사이로 눈과 습기가 공기 중 매연, 먼지 등과 뒤엉켜 검게 얼어붙기 때문에 블랙과 아이스를 합성해 만들어진 단어다.

블랙아이스는 맨눈으로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특히 아스팔트의 어두운 색과 대비해 명암의 차이가 커 시인성에 유리한 눈길보다 사고 위험성이 배로 커지게 된다. 동지 전후로 해서 극히 짧아지는 시간대인 겨울철 출퇴근길에서는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블랙아이스가 있는 도로는 일반 도로 대비 14배, 눈길 대비 약 6배 더 미끄럽다.

블랙아이스 주의 사항은 먼저 감속 주행이다. 겨울철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고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 결빙구간을 만나기 쉽다. 평소보다 감속 주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 블랙아이스는 아침에 자주 발생한다. 출근 시간 차를 주행하고 있다면 충분히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

한적한 시외 도로나 다리 위, 터널 출입구 등과 같이 온도가 더욱 낮은 도로 구간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리 위처럼 지열이 올라오지 않거나 터널 주변 같은 그늘진 곳은 블랙아이스가 다시 얇게 얼음막을 형성해 결빙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터널 및 교량에 진입하기 전 안전운전을 위해 미리 속도를 감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 산모퉁이, 터널 입출구, 저수지 근처 등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 취약하다.

제동 시 상황에 따라 브레이크나 저속기어의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여러 번 나누어 브레이크를 밟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이라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틀게 되면 수막이 제거되지 못해 제동력이 떨어진다. 차는 중심을 잃고 스핀하게 된다.

차를 출발하는 상황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힘을 강하게 가해야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힘을 약하게 전달해 저속으로 출발하면 미끄러질 확률이 더 낮다. 차량에 스노우 모드나 홀드 버튼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눈이 내린 도로와 블랙아이스를 동시에 피하는 방법으로 윈터타이어를 장착하는 방법도 있다. 윈터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을 겸비한 도로에서 주행하기 적합한 타이어다. 일반 사계절 타이어 대비 발포고무로 인해 기포가 많이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 마찰계수가 높은 컴파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마찰력을 갖고 있다. 단점이 있다면 연비가 줄어들고 노면소음이 늘어난다.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적설량이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