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설악장군봉, oil on canvas, 1993

그림이란 자연을 어떻게 해석하고 진정한 애정으로써의 교감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작가마다 그 경지가 달라지는 것이다. 또 집념과 열정과 끈기와 노력만으로 그 회화관이 이루어진다고 속단할 수 없는 것이 비로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묵시적 사유, mixed media, 1992

어쨌든 그림은 오직 우리의 직관과 감성으로써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은 의지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상상력과 지고한 정신과 영감으로 재기 넘치는 감성의 발로가 도출되어야만 하며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회화관의 정립에서 우리의 신성한 감성을 통하여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외설악의 정경, oil on canvas, 1992

항상 나는 캔버스 앞에 습관처럼 다양한 합성재료의 혼합과 밑바탕 작업의 기본 위에서 출범한다. 물감을 부어서 흘리고 뿌리며 긁어대는 마치 몸으로 부딪혀 캔버스라는 엄숙한 공간과의 대결의식으로 그야말로 뼈를 깎는 삶의 아픔과 눈물을 수반한다.

▲ 프라하의 인상, 1990

누가 뭐라고 해도 작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줄곧 자기만의 고집을 주장하고 선험적으로 탁월한 솜씨를 숙달시켜 나아가는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매진하는 습관을 갖고 작품제작에 임해야 한다.

▲ 순교자II, mixed media, 1990

때로 진지하고 순박한 예술혼과 영감의 모색이 드러날 때도 있으며 새로운 감각과 양식의 도전으로 창작활동의 활성화가 점화되길 고대한다. △글=최예태 작가(崔禮泰, CHOI YE TAE, 최예태 화 백)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