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났지만 반도체 등 기술주의 하락세 지속으로 혼조양상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123.95포인트) 상승한 2만5413.2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22%(6.07포인트) 오른  2736.2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15%(11.16포인트) 하락한 7242.8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7개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1.36%), 유틸리티(1.31%), 에너지(1.1%), 소재(0.95%), 헬스(0.94%), 필수소비재(0.22%), 금융(0.1%)가 상승했다. 재량소비재(-0.5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39%), 기술(-0.11%), 산업(-0.03%)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의 주가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3.0%, 1.61%% 하락했다. 애플은 1.11%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1.33%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26% 내렸다.

엔비디아(Nvidia)는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18.76% 폭락했다. 반도칩 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에 AMD는 3.86% 하락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0.59%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은 1.65% 상승했고 캐터필러는 0.40% 하락했다. 유통기업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은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13.63% 급락했다.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 0.07%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각각 0.08%, 0.54% 올랐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 AIG)는 0.59% 상승했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18% 상승했다. 희귀병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에 대한 고가 치료제 ‘솔리리스’를 판매하는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0.89% 내렸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 주가는 0.69% 상승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오로라캐너비스(AuroraCannabis)는 4.11% 내렸다. 틸레이(Tilray)는 2.99% 상승했다. 의료 기술 기업인 VAPO는 3.58% 하락했다.

캘리포니아 산불 원인에 대한 책임으로 하락 압박을 받던 유틸리티 기업 PG&E와 에디슨 인터내셔널(Edison International)은 각각 37.54%, 15.61% 급등했다

시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과 연말 소매 경기에 대한 기대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 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기존에 부과 중인 관세율을 인상하는 일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나쁜 위치로 내몰고 싶지 않다”면서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앞두고 온건한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반도체 등 IT종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IT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여전하다”면서 “IT 전반에 걸쳐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도 투자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협정 초안이 영국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금융시장에 파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0월 산업생산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에 미치지 못하고 0.1% 상승했다. 켄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지수는 15로 전월 발표된 8에 비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