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올해 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중국의 쇼핑축제 광군제에서 한국 뷰티업계가 새로운 판매 기록을 경신하면서 광군제의 날에서 선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드의 여파로 지난해 알리바바 해외 직구 국가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던 한국은 올해는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로 순위를 회복했다.

LG생활건강의 주요 화장품 매출은 작년보다 50% 가량 늘었다.

특히 럭셔리 한방 브랜드 ‘후’는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약 72% 늘어난 약 23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는 약 지난해 판매량인 3만2000세트에서 90% 증가한 6만1000세트가 판매됐다.

▲ 후의 '천기단 화현세트' 제품. 출처=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브랜드 ‘후’ 판매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면서 “약 25만원 가량의 고가 화장품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아서, 작년에 비해 매출 증가한 주요인 같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중가인 ‘숨' 브랜드는 티몰닷컴에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82%가 늘어나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숨의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08% 늘어난 2만6500여 세트, ‘타임에너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48% 가량 늘어난 2만4400여 세트가 팔렸다.

‘빌리프’는 대표제품인 ‘더 트루 크림 모이스처라이징 밤’의 광군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417%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광군제 기간 지난해 대비 매출이 37% 성장했다. 

아포레퍼시픽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는 티몰 오픈 1분 만에 1만개가 매진됐다. 설화수의 자음수·자음유액 세트도 7만6000개가 사전 예약으로 매진됐다.

▲ 설화수의 '자음수·자음유액 세트' 제품. 출처=아모레퍼시픽

이는 후발주자인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보다 약 1만5000개 더 많이 팔린 집계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1위 자리를 ‘후’에게 넘겨줄 것으로 예상하던 업계의 판도와는 달리 여전히 중국에서는 ‘설화수’의 선호도가 앞서있었다.

‘헤라’의 루즈 홀릭 립스틱은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은 2년 연속 프리미엄 마스크팩 라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라네즈 스킨베일 베이스 또한 준비한 모든 수량이 매진됐다.

‘아이오페’는 1000명 이상의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피부 진단을 받은 결과 베스트 셀러 제품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작년 대비 2배 이상을 판매됐다.
 
이어 ‘마몽드’는 스킨케어 제품 카테고리의 판매가 40% 늘었고, 마몽드 BB쿠션는 1시간 내에 8만개씩 팔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을 연출해주는 헤어 메이크업 제품 마몽드 팡팡 헤어 쉐도우는 전년 대비 20배 이상 판매되며 새로운 헤어케어 뷰티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밖에 려(呂)의 자양윤모 세트와 함빛 라인 세트는 사전 예약 판매 합계 10만 개를 돌파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진을 이뤄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가 수혜를 누린 중국 광군제(11월 11일)는 숫자 1이 4개가 있어 솔로들의 날로 불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쇼핑몰 ‘티몰’에서는 이를 기념해 쇼핑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부상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 성과로 주춤했던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계속해서 하락하던 주가도 광군제 매출 상승을 계기로 되살아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