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건으로 미국과 사우디 사이의 긴장이 유지된 가운데 이란 경제재재에 따른 원유 수출 감소 우려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가능성으로 장중 한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이전 거래일인 15일보다 0.2%(0.14달러) 오른 배럴당 71.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8%(0.63달러) 오른 배럴당 81.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산유량 증가 소식에 장중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달 미국 셰일 생산지 7곳의 산유량이 9만8000배럴 증가한 일일 771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원유 생산은 지난 5일까지 일일 1120만배럴에 이르면서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 미국의 원유 재고 또한 110만배럴 증가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날에 이어 사우디 언론인 살해 의혹에 따라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일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 가능성과 사우디의 반발이 배경이다. 이에따른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 감축 우려가 여전했다.

또한 미국이 내달 4일 발동하는 새로운 이란 제재 이전에 이란 원유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불안정성을 더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 2주 동안 하루 15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제재가 재개된 5월 이전 250만 배럴보다 100만배럴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