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일본의 청년 실업률이 큰 폭 개선되며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계속 고공행진을 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국의 7월 청년 실업률은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의 수가 1989년 최고치에 비해 크게 줄긴 했지만 50여 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16세에서 24세 사이의 미국 청년 실업률이 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7월 실업률 9.6%보다 낮은 수치이고 196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일본의 청년 실업률도 하향곡선을 그리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일본의 청년(15∼24세)실업률은 지난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까지 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의 ‘취업 빙하기’와 2009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악화를 거듭했으나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09∼2010년 9%를 웃돌던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지난 해에는 4.6%까지 하락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3.8%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일본의 청년 실업률 개선은 단카이(團塊) 세대(1947∼1949년 사이 태어난 일본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 퇴직 연령에 진입하는 요인도 있지만, 아베 신조 행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 정책 및 양적 완화에 따른 엔저(低)로 서비스업과 제조업 전반의 기업 실적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청년실업 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선진국과 달리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매년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08년 7.1% 수준에서 2017년 9.8%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들어 청년 실업률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일자리 창출 능력이 크게 둔화하면서 청년 실업률은 물론 전체 실업률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2월 청년 실업률은 9.8%로 시작해서 3월엔 11.6%의 기록을 세운 이래 매월 1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7월에는 9.3%를 기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장년층에서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장년층 실업률도 올해 최저 수준(4.8%)으로 떨어졌다.
인종별 전체 실업률로 보면 라틴계 실업률이 4.5%로 떨어진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는 1970년대 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흑인들의 실업률도 지난 2개월 동안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5월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흑인 청년층의 실업률은 올 7월에 16.5%로 2017년 16.2%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이들 계층이 일자리를 찾는 다른 인구 계층보다 혜택이 적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취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수를 나타내는 청년층 노동 참여율은 과거에 비해 여전히 크게 낮다.
7월 미국 청년층의 노동 참가율은 60.6%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1989년 여름 미국 청년층 노동 참가율은 77.5% 였고 이후 계속 감소했다.
청년층 노동시장을 연구하는 드렉셀 대학교(Drexel University)의 폴 해링턴 경제학 교수는, 10대들과 젊은 성인층의 여름 일자리 구직 비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특별 활동과 무급 인턴십이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