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그 용도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는다. 스쿨 버스, 관광 버스, 고속 버스, 시내 버스, 마을 버스, 캠핑 버스, 도서 버스.

이번 칼럼에 등장한 버스는 명상을 할 수 있는 ‘명상 버스’다. 비타임(Be Time)이라는 이름의 이 명상 버스는 특이하게도 버스 안에서 명상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움직이는 명상 스튜디오인 셈이다.

당연히 달리는 버스 안에서 명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버스의 기동성을 이용해 특정 지역에 버스를 정차해 놓고 명상 수업을 한다. 버스가 어디에 출몰하는지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미리 공개되며, 아직까지는 뉴욕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명상이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서 벽면 수행만 하는 것이 아니다. 깨어 있음(Mindfulness), 만트라 반복하기(Mantra Repetition), 창의적 시각화(Creative Visualization)와 같은 다양한 명상 테크닉을 교육한다. 수업은 모두 사전 예약으로만 운영되며, 수업료는 15분에 11달러, 30분에는 22달러다.

비타임은 일상에서 쉽게 접근해서 명상을 실천하기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제임스 뉴욕 노마드 호텔과 제휴를 맺고 호텔 투숙객에게도 명상 수업을 제공하기로 했다. 레슨을 원하는 투숙객은 호텔 주차장에 가서 비타임 버스에 올라타면 된다. 호텔 입장에서는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내부에 갖추기 위해 막대한 자원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비타임 같은 유동적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어서 호텔과 비타임 서로 윈윈(Win-Win)인 셈이다. 

https://www.betimepractice.com/

INSIGHT 

버스는 움직이는 커다란 차이다. 따라서 우리가 버스를 떠올리면 움직이는 것을 먼저 상상한다. 그런데 이런 고정 관념을 뒤집어서 ‘버스가 서 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다. 비타임처럼 명상 센터가 될 수도 있고, 놀이 물품을 실으면 놀이터가 될 수도 있고, 운동 기구를 실으면 헬스장이 될 수도 있다. 그 이후에 버스의 이동성이 더해지면 명상 센터, 놀이터, 헬스장이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이동형 서비스로 변신할 수 있다. 거기다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이용 고객을 미리 확보하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고객을 만나는 새로운 터치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혁신이란 본질을 고민하고 그 본질에 딴지를 거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