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우리은행이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원터치알림’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0일 우리은행은 시스템 변경 이후 안드로이드 보안시스템의 적용문제를 발견해 해당 앱의 업데이트를 멈추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오후 현재 아이폰에서는 알림이 제대로 들어오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일부 사용자에게서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안드로이드의 보안시스템 적용에서 놓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현재 안드로이드 전용 앱은 모두 정지시킨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원터치알림 앱은 우리은행 계좌의 입금과 출금 내역을 스마트폰 알림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카드를 통한 사용내역은 물론 계좌와 관련한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스마트폰뱅킹을 사용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이용하는 주요 앱이다.

▲ 우리은행은 10일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이후 안드로이드 보안시스템의 적용문제를 발견해 원터치 알림 앱의 업데이트를 멈추고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출처=우리은행 원터치알림 앱

지난 8일 새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우리은행은 이후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도입 첫 날인 8일에는 ‘원터치개인’ 앱에서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앱을 통한 입∙출금 등 전산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당일 복구 작업을 통해 진화에 나섰고, 반나절만에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틀 후인 이날 알림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해당 앱에서 타인명의의 계좌 내역이 그대로 노출되며 사생활 피해와 추가 피해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전산 오류 문제로 군인 월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우리은행을 통해 급여를 받는 군인과 군무원들은 이날 월급의 일부를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의 일부를 청약통장으로 바로 넣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오류가 발생한 인원은 100여명으로 파악됐다”면서 “오후 2시23분 경 오류가 발생한 금액의 입금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앞서 연휴 기간인 5~7일 모든 은행 및 카드 업무를 중단하고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을 위한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직원 1000여명이 밤낮없이 준비한 이번 시스템 개발에는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작업에 투입된 개발자는 3500여명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