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차례의 콜라 전쟁이 시작됐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CNN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또 한 차례의 콜라 전쟁이 시작됐다. 아니, 이번 전쟁은 엄밀히 말하자면 차(茶), 생수, 유기농 음료 전쟁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CNN이 4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펩시가 4월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의 ‘고전’을 인정했지만, 홍차 브랜드 ‘립톤’(Lipton), 연녹차 브랜드 ‘퓨어 리프’(Pure Leaf), 프리미엄 생수 ‘라이프워터’(LifeWTR), 버섯차 ‘케비타 콤부차’(Kevita kombucha), 프로바이오틱 클린징 음료 등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또 중국, 인도, 브라질 및 기타 국제 시장에서의 음료 판매가 강세를 보였고, 나초 브랜드도리토스(Doritos)와 오트밀, 시리얼 브랜드 퀘이커(Quaker)를 소유한 프리토-레이(Frito-Lay) 스낵 비즈니스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펩시는 월가의 전망을 뛰어 넘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하면서 만족스런 1분기를 마쳤고,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펩시의 최고 경쟁자인 코카콜라도 북미 지역에서 7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가 늘어난 다이어트 코크(Diet Coke)에 힘입어 예상을 넘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10대인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네 가지 새로운 다이어트 콜라 맛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생강 라임’(Ginger Lime)과 ‘피스티 체리’(Feisty Cherry) 같은 맛들이 포함되어 있다.

펩시는 코카콜라의 새로운 다이어트 콜라의 성공에 어떻게 반응할까? 펩시의 휴 존스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펩시의 핵심 브랜드 제품에 “새로운 맛을 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 다양한 ‘비(非) 탄산음료’를 개발하기 위한 ‘혁신 전략’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회사가 최근 새로 출시한 스파클링 워터 브랜드를 들었다.

▲ 두 회사의 비(非) 탄산음료 신제품 쏟아지며 TV 너머 구글 등 소셜미디어로 전장(戰場)이 확산되고 있다.    출처= Pictures And Images

스파클링 워터 카테고리는 최근 ‘내셔널 비버리지’(National Beverage)의 ‘라크르아’(LaCroix) 브랜드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둠에 따라 가장의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코카콜라도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멕시코의 스파클링 워터 ‘토포 치코’(Topo Chico) 브랜드의 미국 판권을 획득했다.

펩시도 최근 코코넛 물을 함유한 파인애플 및 복숭아 과일 음료 ‘트로피카나 코코 블렌드’(Tropicana Coco Blends)를 출시했다. 또 감미료나 인공 향료가 첨가되지 않은 어린이용 유기농 열대 주스도 신제품 라인에 추가했다.

펩시의 존스턴 CFO는 다른 핵심 음료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탄수화물이 없는 스포츠 음료의 새 버전인 ‘게토레이드 제로’(Gatorade Zero)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게토레이드 제로가 시장의 큰 승자가 될 것입니다.”

펩시는 또 깨끗한 레몬 라임향의 ‘마운틴 듀 아이스’(Mtn Dew Ice)도 출시했다. 회사는 이 제품의 광고에 유명 스타인 모건 프리먼과 미시 엘리엇을 등장시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배우 피터 딘클리지가 출연한 ‘도리토스 블레이즈’의 광고와 함께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광고에 올리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존스턴 CFO는 펩시가 1분기 광고 예산을 크게 늘렸다며, 이는 코카콜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최근 다양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음에 따라 이런 공격적 광고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펩시는 탄산음료뿐 아니라 차(茶)와 같은 비 탄산음료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비용에도 많은 돈을 쓰고 있다.

회사는 또 온라인 광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존스턴은 회사 광고비의 30%를 디지털 플랫폼에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비율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히 코카 대 펩시 전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전쟁터가 TV뿐 아니라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