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최근 근원인플레이션의 오름세 둔화를 기조적인 물가 압력의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한국은행은 최근 근원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기조적인 흐름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개인서비스물가 추이가 추세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공요금과 가공식료품가격 등 기타 비용요인에 따라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발표한 ‘2018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과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상반기 1.6%, 하반기 1.5%에 이어 올 1분기 1.3%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물가가 한은의 중기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두고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개인서비스물가 추이를 보면 최근 1~2년간 2%대 중반의 추세적인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2% 초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둔화된 것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등학교 무상급식 확대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여전히 2%대 중반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서비스물가의 변동은 전체 소비자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개인서비스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4%, 40.4% 수준이다.

한은은 이러한 개인서비스 물가의 흐름에 따라 대내외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물가 상승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서비스업종의 시간당 임금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단위노동비용은 2015년 이후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개인서비스물가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가공식료품가격 등 개인서비스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여타 비용 요인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특히 외식물가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가공식료품가격은 원재료가격 상승 전망을 감안할 때 최근의 오름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