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의 ICT 업종 대표주자인 '팡(FANG.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올해 1분기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1분기에 고무적인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와 비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FANG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출처=갈무리

사상 최악의 정보유출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페이스북은 26일 올해 1분기 매출 119억7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1.69달러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매출 114억달러, 주당 순이익 1.35달러를 가뿐히 뛰어넘는 성적이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고무적이다. 전체 매출에서 무려 91%를 차지하며 완전한 체질개선을 이뤘다.

3월 기준 활동 이용자수도 월 활동 이용자는 22억명, 일 활동 이용자는 14억5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동일하게 13% 올랐다. 소셜 네트워크 사업자의 비전은 활동 이용자에 있다. 가히  '퀀텀점프' 수준이다.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건이 지난달 13일 처음 벌어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의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올해 1분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4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311억6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9.93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매출 300억달러를 넘어섰고 주당 순이익 예상치도 기존 9.28달러와 비교해 큰 간격을 보여줬다.

주력인 광고가 저력을 발휘했다.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266억4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입지도 탄탄해지고 있으며 자체 스마트폰 브랜드 픽셀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금은 날을 세우고 있으나 한 때 동반자였던 우버의 주식을 지금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오버더탑(OTT)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1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 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신규 가입자가 무려 742만명이나 늘었다. 요금을 인상해도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마법을 보여주는 셈이다. 아마존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놀라운 성적을 거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FANG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는 이견이 갈린다.

페이스북은 아직 정보유출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걸린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 "페이스북 실적은 굿뉴스지만, 정보유출 파문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정보보안 분야에서 획기적인 정책을 보여주지 못하면 갑작스러운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의 알파벳은 광고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회의감이 리스크다. 아직 알파벳은 매출의 대부분이 구글 광고에서 나오며, 그 외 사업부의 존재감은 흐릿한 편이다. 시장 독과점을 이유로 각 국이 광고 규제에 나설 경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크 메이하니 애널리스트는 26일 "시장이 아직 구글의 규제 리스크를 저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탄탄대로지만 콘텐츠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며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콘텐츠 분야에 올해에만 총 15억달러를 투자하며 자체 콘텐츠는 물론, 외부 콘텐츠 수급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며 가입자도 빠르게 모으고 있지만 콘텐츠 분야 대규모 투자에 대한 '가성비'를 둘러싸고 불안감이 커지는 중이다. 아마존은 올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아마존 제국'을 건설한다는 방침이지만, 당국의 규제 방침이 넘어야 할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