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국내 제과업체 ‘오리온’이 이동통신 기업 ‘SK텔레콤’과 국내 유일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기업 ‘스마프’와 ‘스마트팜’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 오리온-SK텔레콤-스마프가 25일 경상북도 구미시 감자 계약재배 농가에서 '노지 스마트팜 분야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오픈 콜라보 협약식'을 가졌다.(왼쪽부터 채한별 스마프 대표,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 박상용 오리온 AGRO부문장, 김민수 오리온 감자 계약재배 농민). 출처= 오리온

오리온은 25일 SK텔레콤과 스마프와 ‘노지 스마트팜 분야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오픈 콜라보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서 오리온은 ‘포카칩’, ‘스윙칩’ 등 생감자칩의 원료 감자 생산농가에 노지형 스마트팜을 구축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노지형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 등으로 덮지 않고 야외에 노출된 밭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시설을 설치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원격 자동으로 관리하는 농장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기업-스타트업-농가’가 함께 손 잡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3각 상생협력 활동이다.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 설치를 위한 계약 재배 농가 선정’, ‘영농 시기별 감자 재배 기술 자문’, ‘스마트팜 확대를 위한 씨감자 및 데이터 제공’ 등을 지원한다.

오리온은 시범 설치 농가를 선정하고 솔루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농 데이터를 제공하고 재배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솔루션 운용에 필요한 ‘IoT(사물인터넷) Thingplug(디바이스, 어플리케이션과 쉽게 연동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과 LoRa(저전력 IoT 전용)망 네트워크 제공’, ‘솔루션 구축 비용 전액 지원’ 등을 담당한다. 스마프는 ‘솔루션 구축·최적 알고리즘 개발’, ‘솔루션 사용법 교육’ 등을 맡는다.

3사는 경북 구미의 감자 농가 한 곳과 전북 정읍의 감자 계약 재배농가 한 곳에 스마트팜 솔루션을 설치하고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감자 생육에 필요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수분과 비료 투입량을 산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데이터를 확인하고 적정량의 물과 양분이 토양에 자동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원격 관리도 가능하다.

▲ 경북 구미시에서 오리온 감자 계약재배를 하는 김민수씨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출처= 오리온

오리온 관계자는 “항상 일정한 환경을 유지하는 하우스에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만 시시때때로 습도, 온도, 일조량이 바뀌는 노지에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이번 협업으로 생산량 증대는 물론 노동력과 영농비용 절감 등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카칩, 스윙칩 등으로 국내 생감자칩 시장 1위인 오리온은 원료 감자를 생산하는 농가들과의 상생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국내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스낵용 품종과 영농기술 개발을 꾸준히 이어오며 감자 농가에 보급했다. 오리온은 전국 500여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연간 2만여t에 이르는 감자를 전량 수매해 농가 소득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농가 생산비 지원 사업 유치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대량의 감자를 소비하는 회사로서 감자 농가의 공급이 안정돼야만 오리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하면 노지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협업 사례를 기반으로 우수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제2, 제3의 유사 사례 발굴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경제적 가치 창출과 더불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