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기자]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드디어 27일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집 2층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 남북정상회담장 내부 모습.출처=청와대 페이스북

회담장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이틀을 앞두고 25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집을 새단장해 공개했다. 청와대는 "전체적으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면서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평화의 집 1층 정상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았다. 허세와 과장이 없는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 온화한 환영 풍경을 조성했다.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단장하고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조성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3층 연회장은 무르익은 만춘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 되어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 집에 새롭게 비치된 전체 가구들은 호두나무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휨이나 뒤틀림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에 적격인 재료를 사용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1층 방명록 서명대를 보시면 전통 ‘해주소반’이 떠오르도록 제작했다. 손님을 초대한 기쁨과 환영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방명록 의자는 길함을 상징하는 ‘길상 모양’으로 제작했다. 

두 정상이 주요한 의제를 다룰 2층 회담장 내 정상회담 테이블은 가로  가로 5400㎜, 세로 2018mm인데 세로 폭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한다. 이 테이블 상판은 딱딱한 사각형이 아니라 둥그런 형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테이블 양쪽에는 각 7개 총 14개의 의자가 배치된다.

▲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앉을 의자의 등받이.출처=청와대 페이스북

회담장 정상용 소파에 남북한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새겨 넣어 의미를 더했다.

미술품 주제 역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다.  기념사진 촬영 배경이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을 배치했다. 서울 북쪽의 거대한 암산, 북한산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로비 방명록 서명 장소 배경에는 김준권 화백의 <산운山韻>을 배치했는데 수묵으로 그린 음영 깊은 산이 앞에 서는 인물의 배경이 되어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를 연출한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1층 환담장 병풍은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배치했다. 남북한이 공유하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했다. 김중만 작가는 이 글에 남과 북 정상 두 분 첫 글자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해 제작해, 두 정상이 서로 통하여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2층 회담장 정면은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 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고 있다고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은 신 화백은 10차례 금강산을 찾아 ‘금강산 12경’과 사계절 금강산의 모습을 담아내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3층 연회장 주빈 석 뒤에는 신태수 화백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을 배치했는데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서 분쟁의 상징인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의도로 선정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에서 "무릎이 닿을만큼 함께 할 남북 정상에게 이 상징적 공간이 소리 없이 말을 걸도록 했다"면서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며 국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